학교명:서울국제고등학교

딸아이가 늘 꿈꾸던 서울국제고 5기로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중1때부터 서국고 5기가 되겠다고 하더니 제 스스로 그 꿈을

이룬 것을 보니 참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저는 직장맘이라 어떤 도움이나 준비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한편으론 미안한 맘도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아이를 자기주도적으로

이끌지 않았나 싶네요. 모든 것이 동전의 양면입니다.^^

그리고  서국고 면접은 정말 자기주도학습을 한 학생인지 아닌지

정확히 구분하는 것 같아요.

학원이나 엄마에 의해 만들어지거나,길러진 아인지

아니면 나름의 소신과 꿈을 갖고 스스로 준비해 온 학생인지...

참고로 울 애는 학원 도움은 받지 않았습니다.

다니던 영어학원에서 자소서와 인터뷰를 위해 일요일 특강을 했었는데

한번 가보더니 본인에게 도움될 것이 별로 없겠다고, 냈던 특강비 환불했거든요.

그리고 스스로 학계서등 서류 준비를 했고 학계서를 보고 제가 심사위원 입장으로

문제를 만들어 줬죠. 그리고 혼자 그 문제에 답하면서(녹음하면서)인터뷰 연습하더군요.  

등급은 1-1-1-2 였습니다.

중1,2때는 오로지 앞만 보던 아이가 중3이 되더니 옆도 보기 시작하더군요.

학급회장을 맡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맛을 알았다고나 할까...^^

이때 사실 저도 엄마의 이중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는 것,아주 중요하다고 겉으론

무지 쿨한 척 했지만, 떨어지는 성적보면서 속 좀 끓었습니다.

그 여파로 중요한 3학년 2학기 영어  2등급이 나오는 바람에

솔직히 제 맘은 살짝 흔들렸어요. 그냥 외고로 돌리는 게 어떨까 싶어서요.

하지만 아이는 떨어지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야 후회없을 것 같다고...만약 외고에 합격한다 해도 아쉬움이 내내 남을 것 같다고...

그래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드디어 11월 28일, 면접보던 날 ! 비오는 월요일 아침이었죠.

평소보다 1시간이나 일찍 나왔는데도

차가 막히는 바람에 하마터면 8:30분까지 입실 못 할 뻔했어요.

막힌 도로 한가운데서 영화에서나 본 오토바이 퀵 불러서

면접장까지 딸아이 배달(?)하는 한바탕 소동을 겪었네요.^^

(참, 칠칠치 못한 에미~~^^)

오토바이 타고 가는 아이 뒷모습 보면서 전 출근하려고 뒤돌아 왔지요.

(휴대폰도 금지라 아이랑 연락도 못하고...ㅠㅠ)

그래도 아이를 믿는 맘이 더 컸어요.

또 결과보다 이 모든 과정이 아이를 한 뼘 더 성장하게 하리라 믿었죠.

면접은 떨지 않고 차분히 잘 봤다고 하더군요.

(면접내용은 면접후기에 아이보고 올리라고 할게요)

챙겨간 우황청심환도 안 먹었대요.

그런데 발표날이 다가오자 아무래도 횡설수설 한 것 같고,

하지 못한 말이 넘 많다고...아이는 불안해 했지만

전 맘이 편하더군요. 엄마의 감이랄까...합격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진.짜.합.격!!!^^

학생의 노력과 열정만으로도 국제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준 아이가 자랑스럽습니다. 

스터디홀릭은 면접보기 이틀 전에 알았지만 그래도

도움많이 됐습니다.

내년에 중1 올라가는 아들녀석도 있는데 스홀이

흔들리는 엄마맘을 잡아주는데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저도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교육평등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특목고,국제고 등에 가길 바라는 맘께 드리는 팁!

1. 모든 아이는 저마다 다르다. 내 뱃속으로 난 두 놈도 완전 딴판!

   내 아이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자!

2. 흔들리지 말자! (유명학원,고가의 컨설팅,경쟁률,입시변화...이런 것에)

    내가 흔들리면 아이도 흔들린다.

    아이는 부모가 믿는만큼 자란다는 말,진리다! 아이를 믿자!

3. '어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가 중요하다

    특목고,국제고...이런 것 보다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

    진로는 삶을 살아가는 길에 대한 고민이어야지 직장구하기가 아니다!

4. 엄마부터 책과 신문은 꼭 읽는다.(조중동은 빼고...)

   내 가족을 넘어 우리 동네,이 사회, 세계속의 대한민국에 관심갖자!

   그러면 아이도 따라한다. 글로벌 리더,별 것 아니다. 자기 주변에 관심갖는 것에서부터 출발!

5. 아이가 '자기자신'을  알도록 하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뭔지, 뭘 할 때 행복한지, 슬플 땐 언젠지...등등

   결국 엄마부터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난 무엇을 위해 사는지,자식은 내게 뭔지, 나야말로 뭘 할 때 행복한지...

부모의 삶이 아이교육의 핵심교재라고 합니다.

부모부터 먹고 사는 문제, 불안한 미래에 쫄아 아이의 잠재력을 무시하고

무한한 우주인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겨우 돈버는데 평생 쓰라고

내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돈'이 주인인 세상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대세는 '쫄지마' 인 것, 다 아시죠?^^ 

우리 엄마들부터 '돈'이 왕노릇하는 이 세상에 쫄지 않아야죠.

주제넘게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네요.

아이는 자기가 꼴찌로 국제고 갔다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 할 자신있대요.

그래, 딸! 쫄.지.마!!!

그리고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