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신학기가 되면 엄마들 사이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다른 아이들은 진도를 어디까지 나갔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만 방학을 한가하게 보내서 다른 아이들보다 진도가 뒷쳐진 것은 아닐지 막연한 불안감이 생기는 것인데, 이런 이유로 캉쌤은 매번 신학기가 될 때마다 많은 부모님들로부터 선행학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많은 부모님들께서 선행학습에 대한 오해를 갖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스터디홀릭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선행학습에 얽힌 오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선행학습에 대한 불편한 진실!! >

1. 선행학습을 하면 남들보다 진도를 더 빨리 나가기 때문에 나중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생긴다.

- 선행학습을 시키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교육업체들에서 엄마들을 현혹시킬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구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캉쌤의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도를 더 빨리 나갔다고 해서 시간이 더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중요한 것은 다른 친구들이 놀 때 열심히 공부를 했느냐 마느냐 라는 절대학습량의 차이이지, 진도를 더 먼저 나갔느냐 아니냐 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진도가 아니라 이해도잖아요.

선배들의 수업을 백날 들어봤자 자기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말짱도루묵인 만큼 진도경쟁에 빠지지 마시고 이해도 경쟁에 빠지시기 바랍니다. 진도경쟁은 학원수강을 연장하기 위해 학원에서 부추기는 엄마들의 허영심 경쟁에 불과합니다.

2. 선행학습을 통해 먼저 배워놓으면 학교 수업이 복습이 되므로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다.

- 이론적으로 보면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이야기일 뿐이지요. 현실에서는 학원에서 이미 배운 내용이기 때문에 학교수업 시 다시 한 번 복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학원에서 배운 내용이기 때문에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다'라는 착각에 빠져서 수업을 소홀히 하게 되지요.

이런 아이들의 특징은 학원 성적은 좋은 반면 학교 성적이 좋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학교 내신시험은 학교 선생님이 출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집중해야 내신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데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니 당연히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지요. 그런데 이 와중에 학교 성적이 잘 안 나왔다며 엄마는 학원을 더 열심히 보내는 악순환을 더 강화시킵니다. 원인을 잘 못 파악하니까 처방도 잘못 나오는 것이지요.

3. 지난 시험 성적은 잊고 지금부터 열심히 선행을 해서 다음 시험을 준비해보자.

- 지금까지 배운 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진도 경쟁을 붙이는 것은 아이의 학습의욕을 떨어트리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공부는 역시 힘들어', '나는 머리가 나빠서 이런 내용은 이해할 수 없어'라는 생각만 들게 할 뿐이지요. 기초를 튼튼히 쌓지 않으면 튼튼한 고층건물을 쌓을 수 없는 것처럼, 지나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상위권으로의 안정적인 도약은 불가능합니다. 운이 좋아서 1~2번 정도 성적이 잘 나올 수는 있겠지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기는 힘들지요. 안정적인 성적을 올리는데는 선행 보다 후행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습보다 복습이 더 중요하다라는 것이지요.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첨언 하자면 위 이야기는 '선행학습은 나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선행학습은 학생의 학습상황과 학습목표에 따라 적절히 활용될 경우 분명히 효과를 볼 수 공부방법 중에 한 가지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선행학습은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선행학습을 할 때에는 위 3가지를 놓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진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해도(절대학습량)이고, 학원수업 보다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은 학교 수업이며,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예습보다 복습이 더 중요하다 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