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한 내용을 쓰는 것을 저는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왜냐하면 첫번째로는 너무 쪽팔렸고... 내 참...

스터디홀릭에서 난 1차만 합격하면 100% 2차는 따 놓은 거라고

광고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외고 합격자 발표일날 점심 먹고 선생님 컴퓨터로

두근두근 기대를 하면서 붙으면 으아아아! 소리 치려고 했는데

보고나서 합격자 명단에 없고 불합격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순간 '불합격이네'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저를 향한 시선들이 바뀌고 선생님께서 심각한 얼굴로

고등학교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게 말씀하셨을 때

그제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 외고 떨어졌구나..'하고...

그리고 주위에서 '외고 떨어진건 새로운 기회야! 대학교를 잘가는게 최종 목표니까'

라는 목소리가 일상 생활처럼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제 듣는게 질려버렸습니다. 정말 모든 일이 하기 싫어지고

평소에 좋아하던 로마사와 위성방송채널들 그리고 영어까지

저는 그저 손만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비록 매달리는 식이었지만 괜찮을 것 같은 친구마저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되고.. 떨어지고 나서 여러가지고 위로 해

그 애 마저 이제는 제가 귀찮아지게 되었나 봅니다.

제 심정을 글로 표현하자면 정말 끝이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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