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울산광역시 청소년 웹진에 실린 중3 아들아이의 글입니다.

가정에서 논술이나 글쓰기 지도하실 때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올려 봅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는 논술잡지나 논술지도를 단 한번도 받은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MBC 라디오의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시사문제에 대한 접근성을 유도하고 토론의 방법을 익혔을 뿐이랍니다.


말도 많고 걱정도 많았던 집중이수제가 시행된지 1년이 지났다.

학과목 축소와 수업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된 집중이수제.

집중이수제란 2009교육과정 개정안중 한가지로 유사한 과목끼리 묶어서 교과내용의 학년 구분없이 특정학기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다.

시행 1년이 지나면서 드러난 문제점과 장점을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학교 자율에 따라 교육과정 편성이 이루어 지다보니 각 학교마다 배우는 과목과 시기가 천차만별이 되어버렸다.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선 기존과 다른 시험 범위 때문에 문제을 사서 공부해도 별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불만과 어려움이 생겼다.

또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갈 경우 각 학교마다 교육과정 편성이 다르다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중학교 사회군 교과목이 중1에 집중 편성되어 있을 경우 중2, 중3 과정에서 배우던 사회와 도덕의 개념을 배우게 되어 이해하기 어렵다는 고충이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런 문제점이 있는 집중이수제를 시행해야만 할까?

그 이면에는 교과목수를 줄여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을 줄여 공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정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교육비의 부담을 경감하고 창의성과 인성교육을 확대해 사교육 유발의 주범으로 꼽히는 특목고를 압박하면서 일반고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숨은 의도가 깔려있다.

물론 집중이수제의 장점도 있다.

특히 예술군 과목의 경우 블럭타임제를 적용하면서 1시간에 이루어 질 수 없었던 교육과정의 수업이 원활해졌고 학교장 재량에 따라 창의체험 전일제를 탄력적으로 실시하면서 형식적이던 동아리 활동과 자기개발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21세기는 창의력이 국력이다.

창의성과 인성교육을 확대하고자 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은 시기적절하며 바람직하다.

하지만 파행에 가까운 교육과정 편성과 성장기의 청소년들의 체력을 저하시키는 만행에 가까운 부실 체육수업은 이대로 묵과해서는 안된다.

학생입장에서 시행 1년차 집중이수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자면 사회, 과학군은 종전과 같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하고예술군은 타임블럭제를 적용하여 집중이수 했으면 좋겠다.

예술군중 체육과정중 이론 수업은 집중 이수하고 성장기의 발달에 맞춰 주2회 이상 실기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체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발산하는데 촛점을 맞추어 주었으면 한다.

우리 조상들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하셨다.

학생들이 만족하고 이해할 수 있게 집중이수제를 잘 보완하여 그 뜻을 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