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유게시판
== 나와 영어와의 인연 ==
LV47 alex할배
일반
2024-06-16 오전 1:00:45
| 조회 : 31
== 나와 영어와의 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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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에 6/25 사변이 일어나 유엔군 들이 한국을 도우려고 왔었다.
1952년 부산에서 형(당시 19세)은 미군부대에서 근무를 하였고 출퇴근 시
미군 병사가 찝 차로 태워오고 가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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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당시 경남 울산에 부모가 계셨는데 형이 혼자 밥 지어먹기가 힘도 들고
부모님은 생활이 어려워 어떤 땐 시래기죽도 양껏 먹지 못 하던 때라
자식하나만이라도 굶기지 않으려고
나를 부산으로 보내 형의 밥을 지어주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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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나의 나이는 초등학교 6학년 여름 방학 때여서 12살이었다.
그 당시는 휴전 직전이라 나라의 상황은 말할 것도 없이
완전히 난장판이었다.
사변이 나자 남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생계가 어려우니 별 일이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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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래도 형이 월급을 받아오니 그 돈으로 쌀도 사고 반찬도 사고해서
어린 내가 형의 식모 노릇을 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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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형과 미군이 얘길 하는 게 무슨 얘길 하는지 궁금했었다.
그래서 나도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누구에게 물어볼 곳도 없고
해서 책방으로 가서 책방 주인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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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주인이 학교에 안 다니는 가 물었다.
난 아직 초등학교 6학년 이라고 했더니 책 한 권을 추천하면서
이걸로 시작하라고 하였다. [ living ] 중학교 1년 교과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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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가지고 와서 막상 공부를 하려니 글은 그대로 옮겨 쓰면 되지만
읽기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 당황했다.
그래서 아침마다 미군 병사가 오니 그에게 물어보면 되겠다 싶었다.
다음 날 늘 오는 흑인 병사에게 책을 보여주면서 손짓 발짓으로
내가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그날부터 책 첫 장서부터 읽어 주면서 따라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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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것이 한 달이 좀 넘자 책의 절반 정도는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 읽긴 하겠는데 뜻을 모르니 궁금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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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 책방으로 가서 주인에게 그간의 읽기에 대한 자초지종을 얘기 해주고
단어의 뜻을 알려면 어떻게 하는가 하고 물었더니
영한사전 한 권을 보여 주면서 이것을 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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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이 비쌀 것 같아 얼마인가 물었더니 네가 열심히 하는 걸 보니
그냥 좋아 주는 것이라면서 공짜로 영한사전을 주셔서
아주 기분이 좋아 뛰고 뛰어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낮엔 방에 앉아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밑이 뜨거웠다.
이 집은 위에서 보면 단층이고 길에서 보면 이층으로 되어있는데
밑에 집이 냉면집이라 불을 계속 때니 천장인 나의 방 밑은 판자로 되어
뜨거워 금방이라도 불이 날 정도라서 낮엔 방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책을 들고 길가 나무 밑에 앉아 사전을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을 보고 나니 단어 찾는 법을 알았고 해석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배운 단어는 읽겠는데 배우지 않은 것은 읽을 수 없어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어떤 신사가 조그만 아이가 영한사전을 들고 보고 있으니
신기하다는 모습으로 나를 보더니, “너 영어 아냐?” 라고 물었다.
아니다 라고 할 수도 그렇다고 안다고 할 수도 없어 우물우물 하고 있으니
나의 손에 있는 책을 집더니 “사전 아니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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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이런 저런 얘길 해 드리고 단어 읽는 법을 모르겠다고 했더니
일러주었다. 발음부호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보고
그대로 따라 해 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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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전의 앞부분에 있는 일러두기를 읽고 이해가 가야 하는데
거의가 한자로 되어있어 읽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었다.
마침 난 한자는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배운 터라 쉽게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문은 사변이 난 해 옆집에 사시던 유학자인 난쟁이아저씨가
두 겨울을 동네 아이들에게 무료로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혼자서 공부를 해 보니 재미가 붙어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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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가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영어 시간만 되면 선생님이 나를 보고 읽게 하고 학생들이 따라 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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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또 일어나 어떤 부분 교과서를 보고 읽는데
그 중 great 라는 단어가 있어 난, [그릿]이라고 읽었다.
그리고 내가 끝이 나자 선생이 다시 읽어주면서
선생도 [그릿]이라고 읽었다.
나중에 미국에 온 후 안 일이지만 발음이란 듣기만 해서는
제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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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아무것도 모르고 지냈지만 미국에 와서 미국 영어 학교에서
great를 [그릿]이라 했더니 선생이 [그래잇]으로 읽으면서
고치라고 일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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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그렇게 읽긴 하였지만 왜 그렇게 읽는지 이유를 모르다가
발음부호 공부를 하다가 이 이유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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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 는 /i:/[이이], /e/[애], /ei/[애이]로 세 가지로 발음이 되는 걸 알았다.
그래서 사전의 발음부호를 보니 great/greit/[그(어)래잍]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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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외국어다. 영미 자국인은 발음부호를 보지도 쓰지도 않는다.
외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이걸 한국에서는 무엇이나 그들과 같이 하면 잘 하는 줄 알고
발음부호 보는 걸 경시내지 무시하고 있어
부끄럽게도 영어 말 구사력 세계 27위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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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부호 공부를 하지 않으면
100% 이런 현상이 일어나 글은 알아도 말은 벙어리가 된다.
발음을 바르게 잘 하려면
우선 발음부호가 몇 개가 되는지 알아야 하고
각 부호에 대한 발성법과 발음법을 알아야 한다.
성인이 되어 모국어가 짙어지면 외국어의 발성법을 익히기 힘이 든다.
발성법 : 어떻게 그 음을 내는 하는 방법
발음법 : 언제 어떤 때 그런 음이 나는지 그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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