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명:서울대학교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대표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도 2022학년도부터 정시모집 비중을 30.3%(960명)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어요. 2019학년도 정시모집 비중이 21.5%(684명)니까 8.8%(276명)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전체 모집인원 대비로 보면 8.8% 증가에 불과하기 때문에 증가폭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기존인원(684명)과 비교하면 무려 40.4%가 증가하는 것이니 증가폭이 결코 적다고 볼 수 없지요.

그렇다면 2022 서울대 정시모집 확대가 대입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친절한 캉쌤이 분석해봤습니다.

1. 서울 주요 대학들 정시모집 비율 30% 이상으로 확대

- 서울대가 정시 비율을 30%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이상 다른 대학들도 정시 확대를 거부할 명분이 마땅치 않아졌어요. 자칫하면 ‘서울대도 정시를 확대하는데 감히 너희가...’ 라며 비난받을 수도 있게 됐지요. 그래서 서울 주요대학들은 다들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그런데 서울대 정시 비율 확대에도 약간의 꼼수가 보여요. 서울대가 정시 비율을 모든 학과에 동일하게 적용하지 않았거든요. 의대는 정시 비율이 22.2%인 반면에 성악과는 100%, 디자인학부(공예)는 87.5%, 디자인학부(디자인)은 72.4%나 되지요. 이런 점을 보면 서울대가 정말 어거지로 비율만 맞췄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2. 정시 모집군 이동이 시작될 듯...

- 서울대가 2022학년도부터 정시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하기로 했어요. 이로 인해 다른 대학들도 정시 모집군을 이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요. 현재 ‘나’군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연세대와 고려대는 서울대를 피해 ‘가’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지요. 그러면 연고대를 피해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하는 대학도 나올 거에요. 서울대가 일으킨 파장이 정시모집 전체에 연쇄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대입에서 서울대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는지 볼 수 있는 사례에요.

3. 교육부도 수시모집에 대한 국민 불만을 눈치챈 듯...

- 서울대는 수시모집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대학이에요. 서울대는 정시를 늘이는게 별로 도움이 안 되거든요. 그 이유는 수능 커리큘럼에 맞춰 공부하지 않는 과학고, 영재학교 학생들 때문이에요. 서울대가 수시 일반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이유가 과학고, 영재학교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는게 입시판에 파다한 소문이니까요. 문과에는 서울대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이 없어서 전국등수대로 서울대부터 지원하지만, 이과에는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전국 의치한 등 서울대의 대안이 많기 때문에 서울대가 과고, 영재학교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요.

- 그래서 서울대가 정시 모집비율을 확대한 것은 교육부의 눈치를 봐서 마지못해 내린 결정일 가능성이 높아요.

4. 정시확대는 계속될까?

- 2020년 4월 15일에 진행될 21대 국회의원 선거결과가 대입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거에요. 다음 선거에서도 진보성향인 민주당이 압승한다면 수시 강화체제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지요. 만약, 국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수시 비율을 더 높이지 못한다면 수능을 무력화해서 정시를 와해시킬 가능성도 높아요.

- 그래서 지금은 입시정책 예측이 무의미하지요. 현 교육정책은 교육적 목적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에서 추진되는게 크니까요. 지금 추진되는 정책들이 정치인이나 교육감의 진짜 교육철학은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겉으로는 특목고, 자사고 폐지를 외치지만 자기 자식들은 특목고, 자사고는 기본이고 해외로 유학까지 보낸 분들도 많으니까요. 그런 모습을 보면 그냥 표 받기 쉬운 쪽으로 정책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당, 야당, 진보, 보수를 가릴 것 없이요. 일단 당선부터 되야 하니까요.

5. 외고, 국제고, 자사고 부활의 신호탄이 될까?

- 정시 확대는 특목고, 자사고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희소식이에요. 하지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진보교육감들이 외/국/자 폐지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기에 외/국/자 부활은 쉽지 않아 보여요.

- 다만, 정시확대가 외/국/자 학생들에 도움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따라서 머리는 좋지만 꼼꼼하지 못해서 내신관리에 아쉬움이 있는 학생들은 외/국/자 지원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봐도 좋아요. 꼼꼼하지 못한 학생들은 어차피 일반고에 가도 내가 원하는 그 대학에 갈 수 있는 내신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일반고에서도 수행평가까지 포함한 1등급은 결코 쉽지 않아서요.

6. 학군 강세를 가속화시킬까?

- 정시모집 확대가 가장 반가운 지역은 학군 강세 지역들이에요. 지금도 서울 강남구 한 곳에서 서울대 정시 전체 합격자의 10% 이상을 배출하고 있으니까요. 강남구에 살지는 않지만 강남구 학원을 이용하는 학생까지 포함하면 서울대 정시 합격자의 절반이 넘을 거에요. 따라서 정시모집이 확대되면 정시에 강한 학군 강세 지역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어요.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학원 강세 지역이겠네요.

- 외/국/자가 폐지될 경우 우수한 교육환경을 찾아 학군 지역으로 이사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어서 학군 강세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요. 만약, 정시 확대에 외/국/자 폐지, 고교 내신 절대평가까지 시행되면 고등학교 학군은 순식간에 부활하겠지요.

- 그래서 진보교육감들도 머리가 상당히 복잡할거에요. 어차피 입시는 상대평가라서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오를 수밖에 없는데 어디를 어떻게 눌러도 결국 강남이 부풀어오르니까요. 정확하게는 강남이 부풀어오른게 아니라 강남 학원들과 강남 엄마들이 길을 찾아내고 있지요. 늘 그랬듯이요.

우리 스홀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캉쌤의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다 함께 덧글로 의견을 나눠봐요. 캉쌤이 놓친 부분이나 다른 의견이 있으면 얼마든지 이야기해주세요. 함께 머리를 맞댈수록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지니까요.

그럼, 우리 함께 집단지성을 모아볼까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