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혹시 오타라고 생각하셨나요?

개(dog)가 아니라 걔, 즉 그 아이가 맞습니다. ㅠㅠㅠ  

일전에 사교육 없이 잘 키우기라는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사교육 없는 세상을 꿈꾸는 아줌마인지라 관심있게 들었지요.

고등학생과 중학생 두 자녀를 두신 어머니께서 강사로 나와 자신이 사교육 없이 아이를 키운 노하우를 중심으로 강의를 하시더군요.

일종의 경험담 공유였던 셈인데, 저는 결국 듣다가 중간에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고등학생 딸아이 얘기를 하시면서, 전교권이기는 한데 아직 1등을 한 적이 없다.

늘 전교 일등을 하는 아이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그애를 이기기위해 더 열심히 공부한다. "이번 시험에서는 걔(전교일등) 한번 밟아봐!" 하고 했는데, 결국 또 1등을 놓쳤다.....   어찌나 섬뜩하던지... 요즘 아이들 무섭다고, 이기적이라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고 손가락질 하기 이전에 요즘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등... 물론 내 아이가 일등을 하면 참 좋겠지요. 그걸 싫어할 부모는 없을겁니다. (사실 저도 바랍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일등을 한다는건 결국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것이고 다른 아이들을 제친거 맞습니다.

어차피 경쟁사회이고, 게다가 성적으로 서열화된 우리사회에서 어디에나 일등에 대한 욕망이 큰거 당연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에게 라이벌을 밟고 올라서라고 대놓고 종용하는 어머니...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대중강연에서 웃으며 말씀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착잡한 심정이더군요.  

아들아이 초등학교때에도 참 황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같은반 여자아이의 엄마가 이번 시험에서 **이 이기면 핸드폰을 바꿔주겠다고 했다더군요.

결국 그 아이가 시험을 잘 못봤는데, 저희 아이한데 그러더랍니다.

너 때문에 나 핸드폰 못바꾼다고......  

자기밖에 모르는 요즘 아이들이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요즘 부모들이 더 큰 문제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어떻게 고쳐가야할지...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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