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홀릭은 교육정보를 나누는 사이트이다 보니 자녀교육과 관련한 질문이나 고민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이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들인데 이러한 글들을 읽다 보면 너무 마구잡이로 자녀교육을 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드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자녀교육의 효율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마이너스 효율을 내시는 분들이 적지 않아 보이거든요.

입시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대적 경쟁이며,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는 시간싸움입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지면 안 된다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빨리라는 속도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크지요. 내 주변의 누군가가 나보다 조금 더 앞서가는 것 같이 느껴지거나, 입시의 데드라인이 생각만큼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져서 우왕좌왕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체면을 중시하며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보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일단 달리는 것에만 주목하느라 올바로 라는 방향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로 가는 것이 우리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로 데려다준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주위에서 다른 사람들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왠지 나만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에 조바심이 나서 어느 새 그들과 함께 무작정 달리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일단 달리면서 생각해보자라는 생각도 하고요.

그러나 그 수많은 분들 중에서 과연 이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 무슨 목적을 가지고 달리고 있는 것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분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대부분은 목적지조차 정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이 달리기 때문에 왜 달려야 하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도 모르고 단지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마음만 조급해져서 무작정 달리고 있을 뿐이고요.

자녀교육의 효율을 높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일단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으면 주변을 제대로 돌아볼 수 없고,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면 내가 갈 방향과 전략을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빨리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달리는 것입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달리기 위해서 내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달릴 것인지 곰곰히 고민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조바심을 버리는 것이 자녀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첫걸음입니다. 가끔은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를 가져보자고요. ^^

추신 1. 바보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무서운 일은 없다고 합니다. 본인은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지만 그 행동이 일을 열심히 망쳐놓는 것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이 수습하기만 힘들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열심히 아이를 망쳐놓으신 다음에 뒤늦게 전문가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 때는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데드라인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지요.

추신 2.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들께서는 지금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고 계신가요? 공부는 노력이지만, 입시는 전략입니다. 입시를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달려주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달리는 것보다 전략적으로 달리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줄테니까요. (최근 입시형태는 전형을 다양화하며, 전형별 반영요소를 다르게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나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전형을 선택하여 전략적으로 해당전형을 집중공략하면 합격률을 비약적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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