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1시 다 되어서 잠들었어요.

평소엔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에 자는데 국어 작문숙제가 있어서 낑낑 끙끙 앓아대더니

어떻게 쓰긴 했나봐요.

그래도 선생님이 정해주신 주제가 있어서 그닥 힘들것 같진 않았는데.

주제 없이 너 알아서 써라..이러면 그게 더 어렵더라구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인가 2학년때인가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단편소설을 쓰기위한

시놉을 쓰라는거에요.

주제는 자기가 알아서!

시간이 흐르고 글 쓴 것들을 다 거둬서 선생님이 보시더니 제 이름 부르면서

장난하냐고 혼을 내셨답니다.^^;

제가 쓴 인물들의 이름이 문제였거든요.

박테리아, 말라리아, 콜레라 세명의 자매와 , 프랑스 귀족(?) 쟝 티푸스 , 한국청년 백 일해.

그리고 박테리아네 집사 "이질" "간질" 형제.

그 당시 저는 획기적인(?) 이름이라 생각했었고 선생님이 너무 유머감각이 없다고 속으로

군시렁군시렁~

지금 생각하니...그때 선생님의 황당한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아들은 내 수준으로 쓰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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