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골든타임에서 중증 외상 환자 처리를 두고 벌이는 해프닝이 방영되었네요...ㅠㅠ

극중에서 레지던트 지원할 때 성형외과는 지원자가 넘치고 응급외과는 지원자가 없어서 쩔쩔매는 내용을 보니 단지 연속극이라 치부할 수 없어 씁쓸한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의사는 무척 고된 직업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의대에 가려고 필사적인데 다른 선진국들도 그럴까요?

미국 일본은 그럴수도 있지만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의료전달체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의료전달체계는 크게 ①자유방임형 ②사회보장형 ③사회주의형으로 나눕니다.

자유방임형은 의사가 개인적으로 병의원을 설립해서 진료를 할 수 있는 제도이고요, 사회보장형이나 사회주의형은 국가가 의료공급을 계획해서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미국, 일본, 우리나라는 자유방임형이고 영국 등 서유럽 국가들은 사회보장형, 동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사회주의형을 채택하고 있지요.

즉 우리나라처럼 자유방임형 의료전달체계를 가진 국가는 미국 일본 등 몇 나라 안됩니다.

사회보장형 또는 사회주의형 의료제도를 가진 나라에서는 개인 병원 운영이 불가능하거나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의사가 사적 진료를 하고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라서인지 의사가 되려고 필사적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의료제공이라는 국가 목표를 두고서도 어떤 제도를 택하느냐에 따라 인적구성, 진료내용, 소요비용 등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MRI 장비는 인구 9천만명의 독일보다 많습니다.  사립병원 위주로 운영되는 특성상 진료의 필요성이라기 보다는 의료보험 적용이 제외되어 돈벌이 되는 장비가 많이 도입되는 현상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만약 국가나 지자체에서 국공립 병원을 지속적으로 설립하여 사립병원만큼 숫자를 늘리고 의사들을 채용하는 것이 보편화된다면 당연히 의료전달체계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의대를 향한 사회의 집중도도 변하겠지요.

물론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병원을 짓는다면 사립 병원들이 결사 반대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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