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유행에 민감한 우리 대한민국은 명동을 걸어보면 똑같은 얼굴이요, 산에 올라 가면 여기저기 메이커 일색인듯 합니다. 누가 뭐한다더라 하면 어느새 똑같은 것을 하거나 먹거나 하면서 쫓아가기 바쁜것 같습니다. 교육은 어떻습니까? 지방은 존재자체가 무색하고 오로지 서울로만 가야 한다는게 목적인것 같습니다. 자신의 뚜렷한 개성과 가치관을 가진이가 몇몇 뿐인듯 하고 그들조차도  유행을 쫓는 다수와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며칠전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 입니다.  엄마가 교수이며 아들이 서울대에 입학한 가정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신문에 보도되진 않았으나 실화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자취하는 아들의 하숙집 주인이 아들이 아프다고 올라와 보라며 전화가 왔답니다. 엄마가 올라가서 확인한 결과 아들은 여자친구 명품백을 사주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팔았다고 합니다. 충격을 받은 엄마가 여자친구를 만나 그 사실을 알렸더니 그녀가 하는 말이 "내가 언제 장기 팔아라고 했느냐" 하더랍니다.

누굴 탓해야 할까요.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내 자식만 가정교육 잘 시킨다고 해서 해결된 단계는 아닌듯 합니다. 이 기막힌 실화가 현실이며 우리의 아이들이 그저 공부만 잘 하는 아이들로 양육되는 동안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와 경험들은 도태되거나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것만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더욱 염려 스러운 것은 비단 개념없고 철없는 학생들뿐만아니라 도덕 관념과 가치관이 확고한 기성세대들 조차도 한순간에 무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화가 나도 참지 못하고 보복하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절대 나는 손해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다투는 이들도 이전보다는 확실히 많은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작은 땅덩어리 인재가 재산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개개인이 상식을 지키고 자기 존중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이론적으로는 건전한 세상이 되겠지요.

저 역시 대단한 애국자는 아니지만 상식에 어긋나거나 양심에 벗어나는 행동은 삼가며 살아가고 있는 사십대 입니다. 위에 언급한 대학생 얘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암담한 생각이 들어서 두서없이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한국이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건전한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미래를 열어갈 우리 아이들이 유행을 쫒아가는 천편일률적인 모습만을 보일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대로 남이 보는 눈을 의식하지 않고 좀 더 창의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당당한 삶을 열어갈 수 있길 바라는 것입니다.   '공부'만 하는 아이가 아니라 '세상을 합리적으로 살아갈 줄 아는' 지혜로운 자녀들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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