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마음이 답답하고,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집니다. 여러분들의고견을 듣고자 올립니다.

중3, 여자아이입니다. 성적은 내신3~10%정도 하고요,

친구좋아하구,이성,동성 가리지않고 잘 지내는 아이입니다.

영어내신이 좋은 편이라 아직도 학교쌤은 외고지원을 권하고 있고요,저는 여고를 권하고 있는데, 본인은 본인이 이과성향이라며(수학,과학이 좋은 편입니다-제가 볼땐 시간투자대비 성적입니다.ㅠㅠ)

일반고를 가겠다며 외고는 절대 안간답니다(떨어지는 것도 경험하기 싫다고,,,,)

중3초에 특성화고 중 관악구s 여상(특성화고 중 명문이죠..이라면 다들 아실듯..)에 대한 진로체험을 하고오더니, s 여상에 대한 좋은 기대치를 말하더군요.

물론 저도 직장에서 s 여상 출신들과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좋은 점(최고의 직업교육과 조기 사회진출)과 불리한 점(사회적 인식이나 급여차이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한참 했었습니다.

근데 얼마전 아이와 식사중 아이가 다시 s여상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자기는 되고싶은 것도, 가고 싶은 대학도 딱히 없다구요. 그러느니 차라리 취업이 잘 되는 s 여상을 가서 빨리 취업해서 돈을 벌고싶다며 말하는 아이 표정이 자못 심각하였습니다.

평소 농담은 잘 하는 아이지만, 본심을 꺼내기 힘든 스타일의 아이인데, 말하는 아이는 제 눈치를 보며, 약간 눈물이 글썽한채로 꼭 참으며 말하더군요, 제딴엔 어렵게 꺼낸말은듯 합니다.

평소에 원하는 대로 살으라며 대학은 필수가 아니라고 아이한테 말한 저였는데, 진지한 아이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철렁~ 하더군요... 다 쿨한 척이었나봅니다.

진짜 아이가 대학을 안간다고 하면 어쩌나....아이 아빠는 어떻게 나올까.. 주변엔 또 뭐라고 해야되나.. 순간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감정을 꾹 참고 학기초에 했던 말들을 다시 해줬습니다. 장점 과 단점. 그리고 특성화고를 원하면 그이유가 자기확신이 있어야지 되고싶은 게 없다고 가는 건 아니라고 말해줬습니다. 진학 후  진로를 되돌리려면 어려움이 더 크다구요. 잘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 했죠.

오전 내내 s 여상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뒤지고, 보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합니다만, 저또한 확신을 못갖겠네요. 아이에게 어떤 진로지도를 해야하는 지....

여러분은 만약 여러분은 아이가  제 아이같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겠어요???

비는 오고...우울한 이야기는 분명아닌데..왜 우울한지...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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