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쌤 주니어가 커가면서 식비가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캉쌤 주니어가 워낙 잘 먹어서 거의 저 먹는 만큼 먹는데도 활동량 때문인지 살은 안 찌더라고요.( 완전 부럽 ㅠㅠ)

집에서 나름 잘 챙겨 먹인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밖에서 밥을 먹을 기회가 있으면
마치 몇일 굶은 아이처럼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인 것 처럼 달려들어 먹어요.

"우와~~~"하는 특유의 감탄사와 함께 누가 뺏어 먹기라도 하듯 양손에 하나씩 쥐고
입 안에 다람쥐 처럼 양볼을 뿔~룩 하게 터질 듯이 넣고 우물 우물...

오랜만에 친구네 집에 가서 친구가 과일을 내 왔어요.
친구네 집 아이들은 과일을 봐도 얌전히 한, 두개 정도 먹고 끝내는데
캉쌤 주니어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서는 
과일 접시를 자기 앞에 떠~억 옮겨두고 누가 뺏어 먹을까봐 허겁 지겁 먹더라고요.
(분명 가기전에 밥도 든든히 먹였고만...ㅡ.ㅡ;;)
친구는 잘 먹어 좋겠다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농담 삼아 평소에 과일 좀 먹이라고 하는데 진짜 부끄럽더라고요.

저희 집이 스터디홀릭 운영으로 춥고 배고픈 생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먹고 싶다는 것 만큼은 먹이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요즘은 과일, 채소 값이 너무 금값이라 원없이 먹이지는 못하지만
몇일 굶긴 것처럼 행동하니까 민망 그 자체에요.

아~정말 몇일 굶은 아이처럼 행동하는 식습관 가르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식사때만 되면 제가 마치  먹을 것도 제대로 안 챙겨주는 비정한 애미가 된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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