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쌤 주니어는 뭐든 먹는거라면 환장하고 좋아하는 타입이라 약도 잘 먹을 줄 알았어요.

모유 수유를 끊고 어린이집 적응하느라 힘들었는지 요즘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소아과에 가네요.
처음에는 코감기로 몇일 뒤에는 기침 감기로 몇일 뒤에는 열이 나더니 대망의 중이염까지 오셨습니다.

모유수유를 했던 17개월 동안은 병원 한번 안 가고 너무 튼튼하길래
소아과는 예방 접종 하러만 가끔 갔었는데 이제는 거의 제집 드나들 듯 갑니다.ㅠㅠ

어쨌든 중이염이 걸리니까 약이 확~~늘더라고요.
시럽이야 워낙 달다구리해서 걱정없이 조금만 더 달라는 식으로 입맛을 촥촥~다시며 잘 먹는데
가루약은 어떻게 해도 잘 안 먹더라고요.
게다가 감기 걸렸을 때 보다 가루약의 양이 3배 가까이 늘다보니
이거 먹이려다 씨름하다 보면 정말 엄마 성질 버리겠더군요.ㅠㅠ

먹다가  패~ 뱉는 걸 터득해가지고는 아무리 숨겨서 먹이더라도 뱉어 버리는데
정말 화딱지 나서 아픈 애 앞에 앉혀 놓고 막 화냈어요~^^;;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딸기를 사다가 얇게 저며서 그 사이에 가루약을 아주 조금씩 넣어
딸기 샌드위치를 만듭니다.
가루약의 양이 많아 그 작은 딸기에 조금씩 넣으려면 딸기 10개는 저며서 만들어야 하는데
워낙 고난도의(^^;;;) 작업이다 보니 나중에는 손이 떨리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약이 삐져 나오거나 딸기 사이가 벌어진 것을 알면 귀신 같이 알아채기 때문에
장인의 손길로 딸기를 저미고 가루약을 조금씩 넣어
짝을 딱 맞춰 만들다 보면 정말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요.

게다가 그걸 앞으로도 1주일 동안 삼시 세끼 계속 해야 한다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옵니다.ㅠㅠ
으아~정말 건강이 최곱니다.
아픈 캉쌤 주니어에게 화내지 않도록 도 닦는 마음으로 딸기를 저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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