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쌤 주니어가 요즘 중이염 치료를 하면서 약을 먹는데
거기에 콧물 약이 들어 있어서 콧물을 말리는 역활을 하나봐요.

몇일 전 부터 코속에 코딱지가 가득한데 "코로 숨을 쉬어지나?" 싶을 정도로 한 가득 들어 있더라고요.
가끔은 씩씩 거리며 입으로 숨을 쉬기도 하고요.

아직 손가락으로 코딱지를 파는 고난도 기술(^^;)은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꽉 막힌 캉쌤 주니어늬 코를 보면서 한번 코딱지를 시원~하게 파줘야겠다 생각했거든요.

아까 캉쌤 주니어가 낮잠을 곤히 자길래 자그마한 플라스틱 집게와 면봉으로 작업(?)을 시작했지요.
워낙 고난도의 작업이라 숨을 죽이고 한쪽 콧 구멍의 작업은 잘 완료를 했는데
나머지 한쪽은 이상한 낌새를 챈 캉쌤 주니어가 계속 손으로 치면서 방해를 하더라고요.

결국 캉쌤 주니어의 손을  제 손으로 잡고 남은 한 손으로 코파기 작업을 하다가
캉쌤 주니어가 머리를 훽~ 돌리는 바람에 코안에 작은 상처가 났는지 코피가 났어요.

흐미 흐미~!!!! 뭐 대단히 많은 피가 난 것은 아니지만 저도 캉쌤 주니어도 코피를 본게
처음이라 어찌나 당황하고 깜짝 놀랐는지 몰라요.

혹시나 캉쌤이 일하다 뛰어 나와 한소리 할까봐 그 순간은 캉쌤 주니어를
들쳐 안고 캉쌤 주니어가 좋아하는 온갖 18번 노래를 들려주며 한참 달랬어요.

다행히도 졸렸던 캉쌤 주니어가 금방 잠을 다시 자줘서 일단락 되었지만 정말 얼마나 놀랐는지...
키보드 치는 지금도 그때의 긴장감이 밀려와 살짝 손이 떨리네요.

앞으로는 "코딱지가 코를 꽉 막아 숨을 못 쉬더라도 억지로 빼주지는 말자"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캉쌤한테 혼날 각오하고 올렸으니 일단 몸부터 숨겨야 겠네요! 후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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