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쌤 주니어의 어린이집 홀로 등원하기 2일째!!!
아직 저와 입구에서 떨어질 때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 시작해서
떨어져 있는 1시간 동안 울었다 그쳤다를 반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울면서도 돌아다니면서 놀거 다 놀고 견할 거 다 하고 을 거 다 챙겨 먹고 그런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소심한 성격인 거 같아 걱정했는데 울면서도 잘 적응하고 있어 너무 다행이라고 하시고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보다 잘 적응하는 데는 이쁜~여자 친구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
캉쌤 주니어가 우니까 이쁜~여자친구가 와서 토닥 토닥 달래주고 뽀뽀도 해 주고 그러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이 가까이에 와서 달래주려고 하면 싫다고 저리 가라고 손짓을 하는데
그 여자 친구가 와서 토닥 토닥 해주면 가만히 있다고 하네요.
집에 가려고 안녕~인사를 하면 그 친구가 꼭 문앞까지 와서 인사를 하고 뽀뽀도 해 주고요.

흐미~그러니까 캉쌤 주니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게 된 데는 이쁜 여자 친구가 생긴 덕분인 겁니다.
그 여자 친구는 캉쌤 주니어 반에서 가장 이쁜 아이거든요.
항상 발레리나 같은 하늘거리는 예쁜  치마와 커다란 리본 꽃핀을 하고 오고 하는 행동도 너무 예뻐요.
캉쌤 주니어가 이쁜 여자 친구를 만나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네요.

그런데 어린 것이 벌써 예쁜 것에 눈을 떠서 다른 여자 친구들은 안중에도 없고
그 여자 친구만 좋아라 해서 걱정이기도 해요.ㅡ.ㅡ;;;(더러븐 외모 지상주의 ㅠㅠ)

그.리.고 오늘 드디어 캉쌤 주니어가 엄마표 미용실에서 벗어나 진정한 미용실에 첫 방문을 했답니다.
집에서 제가 조심 조심 머리카락을 다듬어 줄 때마다 너무도 강하게 거부를 하고
머리카락 자르기 싫다고 하도 몸부림을 쳐서 캉쌤 주니어의 헤어 스타일은 항상 바가지 머리였죠.
미용실에 가도 안 자르겠다고 버티고 난동을 부릴까봐 헤어 스타일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엄마, 아빠를 닮아 머리 숱이 워낙 많다보니 머리속에 땀띠 나겠더라고요.
큰맘 먹고 미용실에 가서 사정 설명을 하고 캉쌤 주니어가 너무 강하게 거부하거나 울면
그냥 포기하리라 마음 먹었거든요.
그런데 우째 이런일이...ㅡ.ㅡ;;

예쁜 미용사님이 오셔서 부드러운 말투로 상냥하게 안내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의자에 의젖하게 앉아
머리 뿐만 아니라 아주 온 몸을 맡기고 편안하게 있는 거에요.
미용사님이 이렇게 얌전히 앉아 머리 자르는 아이는 처음이라고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머리를 다 자를 때 까지 어찌나 가만히 있던지 저는 살짝 배신감까지 느껴졌답니다.
근데 조금 못 생긴 미용사님이 와서 다듬어 주려고 하니까 갑자기 돌변하며 완강하게 거부하더라고요.ㅠㅠ 
결국 예쁜 미용사님이 오시고 캉쌤주니어는 다시 얌전 모드로 변신해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어릴 때 부터 이렇게 이쁜 친구에 이쁜 사람만 밝히니 나중에 크면서 어떨지...ㅠㅠ
갑자기 나중에 엄마 못 생겼다고 학교 오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닌가...
길에서 엄마 봐도 부끄럽다고 아는 척 안 하고 도망가는 건 아닌가...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울적해 지더라고요.
이쁜 여자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미모를 좀 가꿔야 겠어요.
무엇보다 다이어트도 좀 해야겠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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