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캉쌤 주니어가 새로이 재미를 붙인 놀이가 있다면
바로 바로 엄마 지갑 뒤지기~!
울고 보채다가도 지갑을 쥐어주면 언제 그랬냐는듯 조용해지기에 몇번 줬었거든요.
주변 엄마들한테 물어보니 고맘때 지갑에서 카드 꺼내 노는 걸 좋아한다더라고요.
어차피 제 지갑은 워낙 돈도 없고 각종 포인트 카드만 가득한지라 캉쌤 주니어가 놀기 딱 좋았죠.

그래도 비상용 신용카드가 한장 있는데 그건 제가 지갑 제일 안 쪽에
캉쌤 주니어가 잘 찾지 못하도록 꽁꽁 숨겨 뒀었거든요.
덕분에 신용카드는 항상 제가 숨겨뒀던 지갑 제일 안쪽 비밀 공간에 얌전히 있었죠.
캉쌤 주니어가 아직 손 기술이 발달이 덜 되어 아직 거기까진 못 뒤지는 거 같더라고요~

집 앞 마트에 급하게 뭐 좀 사려고 가서 물건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데
지갑 안에 제일 깊숙히 뒀던 신용카드가 사라진 거에요.
다른 잡다구리한 포인트 카드들은 고대로 다 있는데 그것만 사라졌네요.ㅡ.ㅡ;;
평소 엄마가 거기에 뭔가를 숨긴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그것만 꺼냈나봐요.ㅠㅠ

워낙 지갑에 현금을 안 갖고 다니는 터라 돈도 없고 카드도 없고
계산하려고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애꿎은 지갑만 이리 저리 뒤져보고 있는 카드 다 꺼내고 수선 떨다가
눈물을 머금고 물건 얌전히 두고 집에 왔어요.

물건도 못 사고 사람들에게 눈총만 가득 받고 터덜 터덜 집에 오는데 기분이 참..ㅡ.ㅡ;;
앞으로는 놀이용 지갑을 따로 만들어서 거기에 종이 카드랑 종이 돈 만들어서 실컷 가지고 놀게 해야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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