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오지랍이 넓은 바다와 같다보니 게다가 아이를 키우면서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더라고요.

아무래도 궁금한 것도 비슷하다 보니 처음 본 엄마와도 수다 떨게 되고요.

요즘 캉샘주니어가 감기와 중이염을 달고 살아서 소아과를 자주 가다보니

거기에 가면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가서 기다리는 시간에 엄마들이랑 수다도 떨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보면

시간이 정말 금방 가서 지루한 줄 모르고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애기들 챙기다 보면 엄마들이 깜빡 깜빡 할 때가 많아서

짐 챙기거나 아기 엎으려고 할 때 도와주기도 하고요.

그렇게 병원에서 잠깐 만나는 엄마들하고 수다도 떨고 도움을 주고 받으며

짧은 인연을 쌓곤 했는데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하고 결심 했답니다.

어떤 엄마가 진료를 끝내고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문을 나서려는데

앉았던 자리에 아기 옷이랑 짐이 남아 있는 거에요.

그래서 깜빡 했나 보다 싶어 얼른 집어서 애기 엄마한테 가져다 줬는데

고맙다는 말은 커녕 남의 짐에 손 댄다고 엄청 짜증내고 인상을 찌푸리며 가네요.

그러면서 지갑에 돈 없어지지 않았나 확인하고요.

허거걱!!! 그 짐속에 지갑이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병원안 사람들이 다 보는 가운데

그런 일을 당하니 정말 황당 그 자체더라고요.

예전에 신종 사기 수법이라고 잘 보이는 곳에 일부러 지갑을 떨어뜨려 놨다가

누군가 집어서 주인을 찾아주려고 호의를 보이면

그때 갑자기 주인이 나타나 지갑을 확인해 보면서 그 안에 현금이 많이 들어 있었는데

지갑 찾아주려는 사람이 만진 후에 사라졌다고 오히려 뒤집어 씌우는 사기 수법을 들었거든요.

마치 그런 일을 당한 것 처럼 기분이 많이 나쁘더라고요.

제가 뭘 잘못한 것 인냥 얼굴이 화끈 거리기도 하고요.

앞으로는 절대로 오지랍 떨지 말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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