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척분을 뵐 일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감사하게도 간식 사 먹으라며 캉쌤주니어 손에

5만원짜리 신사임당님을 터억~ 안겨주시는 거에요.

그때까지 낯설어서 친척분과 눈도 안 마주치고 있던 캉쌤주니어가

돈을 받더니 표정이 급 밝아지면서 돈을 꼬~옥 쥐고 미소를 짓더라고요.

평소 제 지갑에서 돈이 자주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기에

피같은 5만원짜리가 혹시라도 실종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 돈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했어요.

평소 좋아하는 핸드폰도 쥐어줘 보고 장난감도 쥐어주고 그랬는데

절대 돈을 손에서 놓지 않는거에요.ㅡ.ㅡ;;

그래서 일단 고액권인 신사임당님을 구조하면서(^^;) 비슷한 색상의

5천원권을 손에 쥐어줬거든요.

그랬더니 떼쟁 떼쟁 엄청난 소리로 울면서 신사임당님을 달라고 보채더라고요.

천원권을 줬더니 휙~버려 버리고 더 큰~소리로 울어서 어찌하나 고민하다가

큰 맘 먹고 시퍼런 세종대왕님을 쥐어 줬더니 그제서야 울음소리가 작아지네요.ㅡ.ㅡ;;

애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돈이 좋은 거라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할 따름이에요.

애 앞에서 너무 돈돈..한건 아닌가 싶어 반성하게 되기도 하고요.

어쨌든 만원 이상은 되어야 좋아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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