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란 단순히 글이나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각자가 가진 배경지식을 가지고 나름대로 해독을 하고 해석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을 제대로 독서를 한 결과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작가는 빠지고 독자만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글과 독자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글은 겉으로 드러나 있거나 속으로 숨어 있거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독서는 작가와 독자의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빠지고 독자만 남아 있는 독서는 반쪽 독서이다.
작가와 독자가 상호작용을 하는 독서가 되려면 단순히 글을 해독하는 수준을 넘어 작가의 의도를 분석하여 추론하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종합하고 평가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의미를 구성하는 사고 훈련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필요성이 정보의 획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초등학생에게는 그보다는 사고의 훈련이 더 중요하다. 사고의 훈련이 먼저 되어야 학생들은 정보를 선별하고,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 초등학령기에 이러한 훈련이 잘 되어 있으면 이후의 학습이나 생활 전반에 튼튼한 기초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결과가 좋고 목적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과정이 억지스러우면 아니함만 못한 경우가 많다. 독서 또한 그러하다. 학생들의 흥미나 관심, 그리고 그들의 지적 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읽기만 강요한다면 학생들은 수동적인 읽기태도를 습관화하고 학교교육이 끝남과 동시에 책과는 멀어지게 될 것이다. 독서 교육은 학생들의 흥미와 지적 능력에 맞는 책 선정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재미있는 것을 찾는다.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더하다. 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을 아는 학생들은 읽지 말라고 해도 읽는다. 이렇게 되면 독서는 습관화된다.
책을 한 두 권 읽어서 사고 훈련이 되지는 못한다. 많은 양의 독서가 차곡차곡 쌓일 때 사고 훈련이 이루어진다. 즉 습관화된 독서가 사고 훈련을 하게 한다는 말이다.
에릭슨은 초등학령기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사회적인 기술을 배우는 시기라고 하며 이러한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며 건강한 자아를 찾아간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것이 독서이다. 따라서 초등학령기에 습관화된 독서를 바탕으로 사고 훈련을 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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