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학교들의 고입실적을 모두 정리해서 스홀에 올린 이후 어떤 작업을 추가로 진행해볼까 고민하다가 전국 고등학교들의 대입실적을 정리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외/국/자 우선선발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반고 선택이 더 중요해지니까요.
그래서 전국 모든 고등학교들의 서울대 진학정보를 정리 중인데 단순히 진학자수만 가지고 학교순위를 정하면 학생수가 적은 학교가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생수가 100명인 학교와 300명인 학교를 똑같이 비교하면 100명짜리 학교가 억울해지잖아요.
그래서 고3 학생수 대비 서울대 등록자 비율로 순위를 분석해보고 있는데 그 결과가 상당히 충격적이네요. 중학교들의 고입실적을 분석할 때도 지역별 격차가 크게 발생해서 놀랐는데 고등학교들의 대입실적은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지방의 경우 시를 통털어도 강남 일반고 한 곳만큼도 서울대를 못 보내는 곳이 부지기수더라고요. 그나마 수시 실적은 지역균형선발전형 덕분에 어느 정도 나오지만, 정시 실적을 보면 정말 참혹할 정도고요. 정시의 경우 도에 있는 모든 일반고를 통털어도 강남 일반고 한 곳만큼도 서울대에 못 보내는 지역이 있을 정도거든요. 동 단위도 아니고 도 단위로 정시실적을 모아도 강남 일반고 한 곳만도 못하다니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일까요. 너무 충격적이어서 제 눈을 의심할 정도였네요. T_T
그런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위 학군이 좋다는 지역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들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수한 학생들이 빠져나가니까요. 그렇다 보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역간 학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네요.
그래서 전국 모든 고등학교들의 고3 학생수 대비 서울대 등록자 비율을 전수조사하였지만 파장이 너무 클까봐 차마 스홀에 공개를 못하고 있어요. 고등학교들끼리 비교하면 학력격차가 더 커질거라고 막연히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차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커서 머리가 멍할 정도네요. T_T
추신 1. 자유학기제가 시행된 이후 지역간 학업분위기 차이가 더 커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 보니 자유학기제 세대가 본격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시기가 되면 지역간 대입실적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네요.
추신 2. 이메일 자료요청 금지
이메일로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캉쌤이 업무가 과중한 관계로 개별적으로 자료를 보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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