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새학년이 시작된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1학기 기말고사 시즌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기말고사 성적 올리는 6단계 공부법>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9년 6월 15일(토)에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 강명규쌤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34분에 KBS1 라디오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2016년 2월부터 4년째 고정출연 중입니다. ^O^V )

-> 중고등학교 기말고사가 빠르면 6월 마지막 주, 늦어도 7월 첫째 주에 치러집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자녀가 있는 집은 벌써 기말고사 준비를 시작했지요. 그래서 오늘은 기말고사 성적을 올릴 수 있는 6단계 공부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먼저 1단계는 ‘문제 읽어보기’입니다. 애들한테 시험공부 하라고 하면 다짜고짜 문제부터 푸는 애들이 많아요. 문제 푸는 것은 자기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지 문제 푸는 것 자체가 공부는 아닌데 이걸 오해하고 있는거죠. 그래서 문제를 직접 풀기 전에 문제집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어떤 내용이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 출제경향부터 파악해야 됩니다. 시험도 지피지기해야 백전백승할 수 있는거죠.

-> 출제경향을 파악했으면 그 다음에는 교과서를 꼼꼼히 읽어봐야 됩니다. 요즘은 학교 시험이 교과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교육청에서 규제하고 있어요. 그래서 교과서부터 꼼꼼히 2~3번 정도 읽어봐야 되지요. 영어는 아예 교과서를 외울 생각으로 5~6번 정도 반복해서 읽어보면 좋고요.

그런데 교과서는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으니까 교과서는 안 보고 자습서만 보는 애들이 있어요. 이렇게 하면 스스로 개념을 도출해내는 능력이 키워지지 않습니다. 공부는 시간이 걸려도 스스로 깨우쳐내려는 습관이 생겨야 되는데 처음부터 누가 설명해주는 것만 들어버릇하면 고민하려는 의지가 키워지지 않는거죠. 이런 애들은 소위 말하는 근성이 부족해지는 거에요. 그래서 조금만 어려워도 ‘어휴~~ 모르겠어요’라면서 금세 포기해버리죠.

-> 맞습니다. 시험 끝나고 나면 ‘원래 아는 건데 실수로 틀렸다’고 이야기하는 애들이 있어요. ‘처음에 생각한 답이 맞았는데 괜히 고쳐서 틀렸다’라고 이야기하는 애들도 있고요. 이런 애들의 특징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문제를 조금만 꼬아놔도 ‘아~~ 이거 알 것 같은데... 이거 뭐였더라’라면서 헷갈리는거죠. 그래서 시험공부할 때는 시간이 걸려도 개념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됩니다. 그리고 개념공부 할 때 가장 좋은 교재가 바로 교과서지요.

-> 3단계는 개념정리 및 요약하기입니다. 이때는 수업시간에 필기한 내용이나 자습서를 보지 않고 교과서만 보면서 직접 요약하고 설명을 적어보는 겁니다. 종이에 직접 적어보면 내가 뭘 알고 있고 뭘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거든요. 선생님이 적어준 것처럼 자세하게 적을 수 있는 내용이 있는 반면에, 뭔가 맴돌기는 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뭘 어떻게 써야 될지 정리가 안 되는 내용이 있으니까요. 이런 걸 찾아내는 겁니다. 공부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어줘야 되지만, 시험은 못하는 부분을 찾아서 잘하게 해줘야 되니까요.

만약에 아이가 개념정리나 요약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2단계의 교과서 읽기부터 다시 시켜야 됩니다.

-> 4단계는 암기입니다. 공부는 이해하는게 중요하지만 시험은 제한된 시간 내에 정확히 푸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암기를 통해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야 됩니다. 수학도 공식을 이해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정확히 암기까지 해야 문제를 더 빨리 풀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수학도 암기과목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 네. 암기까지 끝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어봐야 됩니다. 이게 바로 5단계죠. 아이들이 시험공부 할 때 보면 문제 푸는데 시간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과서 꼼꼼히 읽어보고 개념이해 제대로 한 후에 정확히 암기까지 하는 것을 더 신경쓰는게 좋습니다. 공부 잘하는 애들을 보면 다짜고짜 문제부터 푸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공부 잘하니까 할 수 있는거죠.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 앞 단계 건너뛰고 문제 푸는 겁니다. 공부도 자기 실력에 맞춰서 해야되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부법은 그렇게 해서 공부를 잘하게 된 경우도 있지만, 공부를 잘하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서울대생처럼 공부해야 서울대에 가는게 아니라, 서울대생이니까 그렇게 공부할 수 있더라는 겁니다.

->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도 굉장히 좋은 공부법입니다. 그런데 오답노트는 상위권 학생들만 하는게 좋아요.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은 틀린 문제가 너무 많아서 오답노트 만들다 시간 다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은 그냥 통째로 다시 풀어보는게 좋아요. 그러기 위해서 문제 풀 때 문제집 위에 직접 풀지 말고 연습장에 푸는게 좋지요.

그리고 오답노트를 만들 때는 틀린 문제만 모아놓는게 아니라 틀린 이유도 함께 적어놓으면 좋습니다. 그래야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지요.. 게다가 정답을 맞췄어도 솔직히 찍어서 맞춘거면 오답노트에 적어놔야 됩니다. 찍어서 맞춘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 마지막 6단계는 재요약 및 암기입니다. 문제 풀어보는 것은 시험 2~3일 전까지만 하고 시험 전날은 틀린 문제들의 개념을 다시 요약하고 암기하는게 좋아요. 시험 전날까지 문제 풀다가 또 틀리면 자신감만 떨어질 수 있거든요. 시험 볼 때는 자신감도 중요하니까요. 실제로는 실력이 좋은데 마음이 여려서 시험 망치는 애들도 있잖아요. 그게 제일 아깝더라고요. 한 번 그런 경험을 겪고 나면 자꾸 생각나서 나중에도 또 망치기 쉽고요. 그래서 시험 전날에는 문제 풀지 말고 개념 요약해놓은 것을 천천히 읽어본 후에 밥 잘먹고 일찍 자는게 좋지요.

-> 아이들이 시험공부할 때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부터 공부하고 싫어하는 과목은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나중에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끝마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성적이 안 좋을 수밖에 없고, 성적이 안 좋으면 혼나게 되서 그 과목이 더 싫어지게 되는거죠. 빈곤의 악순환이 심화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기말고사 준비할 때는 싫어하는 과목이나 지난 중간고사 때 망쳤던 과목부터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싫어하는 과목부터 빨리 끝내놔야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준비를 할 수 있지요. ‘아~~~ 나중에 수학도 해야 되는데, 저거 언제 다 끝내지?’ 라고 생각하면 될 공부도 안 되니까요. 부디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이 이번 기말고사는 스케쥴 관리 잘 하셔서 모두 좋은 결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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