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이에요.

일반고 황폐화의 주범으로 자사고가 지목되고 있어요. 자사고가 우수한 학생들을 먼저 선점해가서 일반고가 무너지고 있다는거죠.

그런데 자사고를 폐지하면 일반고 수업 분위기가 좋아질까요?

그럴 일은 거의 없을거에요. 수업 분위기를 좌우하는 아이들은 공부 잘하는 최상위권이 아니라 수업 분위기 망치는 최하위권이니까요. 어차피 대학 갈 생각도, 실력도 없어서 수업분위기 망치는 애들이 반마다 몇 명씩 있잖아요.

요즘 일반고 3학년 2학기 교실을 들여다 보면 정말 환장할 정도에요. 예전에는 수능 준비하느라 고3 2학기 교실은 긴장감이 멤돌았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지요. 수시모집 비율이 올해(2020학년도 대입)에 77%로 역대 최고점을 찍을 예정이라 대다수의 아이들은 수능 성적이 필요없어졌거든요. 상황이 이러하니 자사고를 폐지한다고 일반고 수업 분위기가 좋아질 일은 별로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교육감들이 자사고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난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바로 표 때문이에요!!! 네 등수가 낮은 것은 네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른 애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거라며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려주는거죠. 들어야 되는 말을 하는게 아니라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거에요.

막상 자기 애들은 특목고, 자사고, 국제학교, 해외유학을 보내면서요.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다, 내가 강남에 살아보니 모두 강남에 살 필요가 없다는 식인거죠. 나와 너희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상담을 하다 보면 자사고가 좋아서 보내려는 분도 계시지만, 동네 일반고가 너무 안 좋아서 내신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내려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데 교육감이 규정까지 바꿔가며 자사고 폐지에 열을 올리니 너무 답답합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중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인데도 딱 하나 밖에 없는 광역 자사고(안산동산고)가 폐지될 위기에요.

자사고가 폐지되면 지역간 학력격차만 더 심화될 겁니다. 자사고가 폐지된다고 자사고 보내려던 분들이 모두 동네 일반고에 보내지는 않을 테니까요.

벌써부터 부동산 까페들에서는 자사고 폐지가 부동산에 호재라며 좋아하네요.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도 학교 선생님이나 시스템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우리 동네 애들만 갈 수 있는 지역 명문고가 생겨서 집값이 올라갈 거라는 것이지요. 그 학교 가고 싶으면 이사오라면서요. T_T

공부 열심히 하는게 적폐인가요? 공부 하기 싫다는 애들을 억지로 공부시켜도 안 되지만 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애들 막는 일도 그만하면 좋겠습니다.

※ 캉쌤의 3줄 요약
1. 자사고가 폐지된다고 일반고 수업 분위기가 좋아질까?
2. 고등학교 학군만 부활할 듯...
3. 일반고로 전환된 자사고 인근지역 집값 상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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