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된다. 큰 딸 애의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이 불안한지, 아니면 글이라도 쓸 수 있는건지...
 평소에 딸아이는 열심히 한다. 그런데, 시험막바지에 다다르면 일찍 시들어 버린다. 깡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근성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그것도 아이의 성격이려니,자기가 더 속상하겠거니 받아들이려해도 한번씩은 속이 뒤집힌다.
 이번에도 허탈한 마음으로 어디하소연도 못하고 멍하니 있는데, 친정 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셨다. 대뜸 하시는 말씀, " ㅇㅇ, 시험 다 끝났제? 니 맘의 반의 반이라도 차나?"  "응? 반의 반? 푸하하하... 반은 되지!" "그럼, 됐다. 반에서 시작해서 60프로, 70프로, 차츰 올라가면 되지. 너무 욕심내지말고, 아 기죽이지 마라..." "응, 고마워. 나도 그렇게 생각해." 참 현명하신 우리 어머님이시다. 새삼 지혜로움에 감탄하며, 어쩜 내 맘을 이리도 꿰뚫고 계시는지. 괜시리 어머님과 딸애 생각에 눈이 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