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아들녀석.. 이제야 학교 갔습니다.

전업주부로 돌아선지 이제 딱 6개월째 입니다.   제가 이렇게 아이들과 전쟁 치르게 될지 불과 1년전만해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밖에 일이 더 좋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에 인생이 있으니 기본적인 것만 해주면

다들 잘 알아서 크리라 굳게 믿었었죠... 그런데 그걸 화~악 깨게 한 것이 우리 아들입니다.

초등때 공부 좀 그냥 하더라구요.. (근데 그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초등 성적은 성적이 아니라네요..허~참!)

그래서 중학교도 뭐 별만 뭐 다르겠나 했습니다.  그런데 1학년 첫 시험 상상초월의 성적..(평균 50점대)

어? 첨 이라 그런가 .... 1학기말 .. 어라 아직도 중학교의 개념 파악이 덜 되었나 이랬죠

그리고 여름방학을 보내고 2학기 중간 ! 별반 다른 거 없었으면 좋으련만 나름 여름방학에 신경 쓴다고 쓰던데(아이만 혼자 나름대로..  ) 성적은 더 바닥( 더 이상 내려 갈 곳이 없고 성적표 뚫고나 갈수 있을까 ..ㅋㅋ)  그러면서 아이는 점점 자신감 상실에.. 공부가 인생에 전부냐..뭐 이러면서 점점 외모와 친구들에게 더 관심을 보이면서 공부와 노는 것 사이에서 갈팡질팡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아마 성적때문에 바쁜와중에도 아이를 더 자주 관찰했던거 같아요.. 그전에 그냥 저도 직장다녀와 살림하랴 기본적 생활 패턴 알아서 해주고 성격 나쁘지 않아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저 잘난 맛에 사는 놈이라 자신감뿐만 아니라 자만심까지 충만하고 어른들께 하는 것도 예의도 바르고.. 나름 삶의 계획도 뚜렸했고.. 이러니 그냥 그래두 내가 애는 잘 키우고 있다 이랬었죠.. 아이들 학원에 파묻치게 하지도 않고.. 아주 여유롭게 말이죠..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돌보는 여느 아이들과는 달라  엄마가 없어도 모든걸 잘 하잖아 이러면서... 아주 착각의 늪에 깊이 빠져있었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 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급기야 2학기 말 성적표에는 빵도 여러가 있더이다.... 그것도 제출하기만 하면 기본점수는 준다는 수행평가를 말이죠 하나도 아니고 3과목 씩이나.....기절 하는 줄 알았죠.. 본인도 그때는 좀 그랬나 보더라고요...

깊은 대화로 정점에 들어갔지요.. 무엇이 문제인가..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 인생에 뚜렷한 계획은 있는가..

지금 상황이 이래도 한 번 해 볼 마음은 있는가... 기타 등등...

아들의 그 많던 꿈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고 하늘을 찌를듯한 자신감과 자만심은 땅으로 곤두박칠친지 오래된거 같고  상황을 회피하며 어디론가 도망하려는 돌파구만 찾고 있는게 보이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지 않냐 그러면서 자기는 거기에 맞춰 다른 길을 찾고 있는 중이라둥....

그때 부터 이건 아니다 싶어  엄마가 도와 주면 해 볼 수 는 있는지 물었죠.  도와 달라 하더이다..

그래서 정말 오래 다니던 직장 과감히 사표 던졌습니다. 그리고 올 1년 너와 내가 최선을 다해보자 다짐하고 서로 올인하기로 했는데.... ...     정말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전쟁입니다.   전쟁...

함께 공부하면서 참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들에 대해서..  

우리아들은 공부 잘 하고 싶어도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거지요... 노트 필기하는 법도, 선생님 강의에 어디가 중요해서 적어야 하는지도.. 시험 공부하는 방법도.. 아무튼 뭐 하나 안걸리는게 없고 제 눈에 다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좀 더 일찍 돌아봐 줄 걸.. 내가 너를 너무 믿었구나.. 내가 너무 무지해서

지금 네가 고생하는구나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욱더 저의 불찰이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 맘이 듭니다. 

... 감정이 복받쳐 더이상 쓰는 게 무리네요... 2부는  나중에  올릴께요. .. 울 아들 성적표 구멍날뻔한 성적표가 이제 바닥에서 뜨기 시작했으니 ..... 노하우아니 노하우 !!!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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