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3 아들 하나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계속 일을 해오다 보니, 지인도 없고, 이럴 땐 어찌해야하나 너무 힘들어 도와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때는 그래도 엄마 무서운줄 알고, 잘 따르고, 별로 어긋나는 일이 없던 녀석이었습니다.

원래 활발하고, 집에 있기보다는 친구들과 밖으로 놀러 다니는 걸 더 좋아하기는 했습니다만..

사내아이니까 뭐.. 하며 그냥 놔두는 편이었습니다.  헌데,, 중학교 입학하면서부터 아이가 좀 변해간다 싶더니

 여친을 사귀고 헤어지고는 기본이고, 저 몰래 담배도 피워 담샘한테 제가 불려가서 각서 쓰고 왔습니다.

이제는 막 대드는건 기본이고, 대화중에 제가 모른다 싶으면 대놓고 코웃음치며 무시를 합니다.

어제는 엄마가 살림만 하는게 아니라 퇴근후에는 피곤하고, 너도 이만큼 자랐으니 소소한 할 일이나 니 물건 정도

는 직접 챙겨라 했더니, 엄마만 일다니냐면서 짜증을 냅니다.  사실 초딩때부터 지금까지   제 손으로 운동화 한 번 빨아  신어 본 적 없는 놈입니다.  제가 자랄때는 엄마가 일찍 안 계셔서 혼자 다 해결하면서 컸거든요..

그러면서 엄마정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에게는 엄마에 정을  많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지요.

공부할때도, 시험 기간에도 항상 옆에서 챙겨주고,  같이 있어주고, 채점해주고 , 문제집 사다주고 좋은 인강있으면 다 찾아서 연결해주고, 남편에게는 무심하면서도, 아이만은 꼭 챙겼습니다. (애가 학원을 안 다녔거든요.)

학원을 안 다닌다는게.. 그러면서도 성적이 좋다는게.. 그게 아이 자신한테는 엄청 자부심이었나 봅니다.  아니 자만심이 맞을 듯 해요.  그렇다고 전교1등 할정도로 공부를 좋아하고 잘 하는건 아니면서... 얼마전에 IQ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자기는 132인데 전교1등한 애보다도 더 높은 수치라며 또 너스레를 떠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좋은 머리 더 많이 가동하면,  전교 1등보다 더 잘하겠구나. 했더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기 머리를 세게 긁으면서 되려 짜증을 내는 거예요.  자꾸 지쳐 갑니다.  아이와의 사이도  자꾸 멀어지는 듯해요. 

어제는 대화중에 너도 너 힘들게 하는 사람 싫어 좋아? 싫지, 나도 나 힘들게 하는 사람 싫어. 그랬습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길래 순간 안스러워서 안아주려했더니, 막 뿌리치며  엄마 나 싫어하잖아!! 꺼이꺼이 웁니다.

결국 대화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흐지부지 끝났고, 오늘 아침에는 쐐기박는 막을 제가 해 버렸습니다.

오늘부터는 너 안 깨울꺼야.  니가 하겠다고 맞춰놓은 알람이니까, 안 일어나면 공부를 하든말든 (아들은 잠이 많아  10시쯤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스스로  정한 룰입니다.) 지각을 하든말든 내가 말하면 넌 잔소리로만 들으니까 말 안할꺼야,  너가 알아서 챙겨.  그랬더니, 비웃는듯이 콧방귀를 날리며 휘파람을 불며 대문을 나섭니다. 아들이 인성이 잘못 되어가는것 같아 걱정 스럽습니다.  방학중에 봉사활동시간도 아들친구녀석 아버지회사에서 가짜로 서류에 했다는 확인도장 받아가는걸 당연시 생각한 놈입니다.  그런걸 요즘에 누가 미련하게 실제로 봉사해서 싸인 받아가냐며, 엄마인 제가 너무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며 답답하답니다.  해주는 부모나 받아가는 자식이나...  애가 인성이 잘못 되었지요?  어떻게 바로 잡아줄 수 있을까요?

지금은 제가 의기소침해있고, 암 소리 안하니까 자기가 엄마를 이긴것 같은 생각이 드는지 휘파람을 불었다가 피아노를 쳤다가 아주 의기양양합니다.  너무 우울합니다. 어찌 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저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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