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있습니다.

초등1학년부터 같은 반이었고, 활기차고 , 생활이 즐거운 평범한 남자아이들입니다.

같은 운동클럽에서 중학3년까지 꼬박 9년을 함께 했습니다.

초등때, 두 아이는 <엄친아>들입니다.

공부도 제법하고 운동도 잘하고 인물도 괜찮고 예의도 바릅니다.

둘은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며.....일명 <질풍노도의 시기>에 돌입합니다.

많은 남자아이들이 그러하듯히 몸과 마음이 전혀 다른 중학시기를 만납니다.

초등때 상위권이었던 성적은 550여명중 과목별로 20등부터 450등을 들락거립니다.

도저히 종잡을수가 없게 되는데, 그렇게 1년여가 지나자 엄마들은 마음을 비우기 시작합니다.

큰 사고 없이 학교생활만 열심히 하며 후일을 기약하기로.....

한 아이는 아주 부유한 집 외동입니다.

좀더 심한 사춘기였는지 부모는 모든것을 아이의 자율에만 맡기게 됩니다.

당연히 아이는 아예 공부에 손을 놓게 되었고....

하지만 학교생활도 그리 즐거워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어쩔수가 없었죠.

다른 아이는 평범한 중산층입니다.

이 아이의 엄마의 생각은 좀 더 달랐습니다.

사춘기를 인정하면서도 최후의 보루는 양보하지 않습니다.

많은 과목들이 바닥에 떨어져 <양치기소년>이 되어도 끝끝내 영어, 수학은 놓지 못하게 합니다.

당연히 아이의 저항도 있었지만....결국 엄마의 뜻에 따릅니다.

두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할때 내신점수는  각각 142점과 132점이었습니다.

평준화 지역에서 여차하면 연합고사에서 떨어질수도 있는 점수입니다.

두 아이 모두 등급으로 따지면 거의 7~8등급으로 인문계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지난 중간고사에서

내신 142점을 받았던, 더 잘생긴 아이는 계속 공부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로 진학한 내신 132점이었던 다른 아이는  전교10등을 하여 1등급을 받습니다.

성적을 회복하지 못한 한 아이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 좀더 즐거운(?) 재미에 빠집니다.

야간자습에서 도망나와 당구장, PC방, 노래방등을 전전 합니다.

결국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미국행을 결심했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했지요....

두 아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는 것은 당연합니다.

미약하거나 없는 애들도 있지만 남자애들은 중등에서 아주 심하게 겪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럴때의 대책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의 성향을 부모가 반드시 파악하고 있어야 회복에 도움을 줄수 있을 듯 합니다.

아이가 잠시 학습에 손을 놓게 될때는

돌아왔을때를 대비한 부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멀리 왔다던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고....아이는 포기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전교 10등 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아무리 저항에도 어르고 달래며 영,수를 강행했습니다.

수행평가를 안하고 수업태도가 나빠 공부에 집중을 못해 석차는 바닥이었지만

영어, 수학은 기본을 유지 시킨것이죠.

<돌아온 탕자>는 고등입학을 앞두고 제자리로 돌아와 무섭게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빡빡한 일정을 다 받아들이고, 엄청난 양의 학습을 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아직 두 아이의 인생은 시작에 불과 합니다.

남은 시간들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제 고등학교에 막 들어선 아이들에게 성공(?)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아이들이 힘든 시기를 거칠때 어떻게 보조하는냐는

너무도 중요하기에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이를 심하게 억압하면 튀어 나갑니다....

정도가 없는 자율을 주면 멋대로 하려 합니다....

어느 장단에도 제대로 맞추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내 아이에 관련된 일이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자만도 하지 말고, 방관도 안되며

오로지 정성이 필요한 듯 합니다.

괴롭고 힘들어도.

마음을 달래지 못하는 그 아이자신 보다는 나을 듯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어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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