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 아이가 드디어 과학고에 접수를 했습니다.영재학교는 너무 잘 하는 애들이 많다고 스스로 포기를 하더니,과학고는 끝까지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어릴 땐 별명이 (리틀파브르)일 만큼 관찰하기를 좋아했었죠.사실 제가 편한 아파트 놔두고 일 많은 이 주택으로 이사 온 것도 제 아이가 하도 바깥 생활을 하는 바람에 그냥 집 안에서 관찰하면 둘 다 편하겠다 싶어서였답니다.온갖 곤충 벌레 식물 관찰에 시간을 보내고 한꺼번에 읽는 책 종류도 많아서 방 한가득 흩어 놓으며 살았어요.그애 앞에선 달팽이도 개미도 그리고 거미도  못 잡았어요.난리가 나니까~그래도 모기하고 바퀴벌레는 봐주더군요.뱀도 키우고 싶다고 야단인 걸 집안 회의 결과 안 키우는 걸로 무사히 끝났었죠.

그랬던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 온 뒤 언제부턴가는 수학이 너무 아름답다면서 수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했어요.<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사이먼 싱>책을 열 번 가까이 읽었는데 그 이후로 자기는 과학자가 아니라 수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아이 성향을 알기 때문에 전 그대로 따를 수 밖에요.아기 때 공룡그림책을 좋아했는데 돌이 되기 전이라 글자는 몰랐지만 공룡의 공 자만 붙어도 그 책 을 좋아했습니다. 친저에 오랜만에 갔더니 낯가림으로 심하게 울어서 있지 못할 형편인데 모르고 책도 안 챙겨 왔고~부랴부랴 근처 서점에 가서 공룡책을 사려니 동네 작은 서점이라 그런지 책이 다양하지 못해 겨우 흑백 만화책이 하나 있었는데 급한 맘에 그거라도 사드고 갔더니 글쎄 효과 백배! 글 쓰다 말고 그 책을 찾아보니 역시나 없네요.워낙 너덜거려서 버린 것 같습니다.어린이<공룡백과- 무섭지만 재미있어요>이런 류의 커러책은 아직 있는데 좀 섭섭하네요 집이 작아서 오래된 책  많이 버렸는데 안버릴 걸 그랬나 봅니다.암튼 그 날은 녀석이 첨 보는 책이라고 빠져드는 바람에 무사히 친정나들이를 했었답니다.

올림피아드 준비를 한 적도 없고,그렇다고 수학을 억수로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전 제 아이를 믿어 보려고 합니다.여러분께서도 부디 응원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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