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지난주 중등 첫 기말시험까지 마쳣습니다.

중등가면 달라진다... 숱하게 말을 들었어도 남 일 아닐까? 솔직히 그런 마음이 더 컷었음을 고백합니다.

저희애는 중등에서도 전교 1,2등을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중간엔 반 2등, 기말은 아직 안 나왔지만 이번에도 반 2등정도 했을것 같고

전교권은 20등 내외가 될것 같아요.

얘네반이 학년 전체 평균 1등이긴 한데 전교 10등안에 있는 애들은 없더라구요.

최상위권은 없고 상위권 아이들이 고만고만 몰려있나 보더라구요.

지난 중간엔 솔직히 내심 아쉽지만 잘했다고 다독였습니다.

기말에 더 잘하면 되지 않느냐고. 처음부터 탑에 있으면 부담만 될거라고 아량있는 엄마처럼 말했거든요

근데 이번 기말평균을 보니 지난 중간과 소숫점 몇 자리차이로 똑같네요.

수학이 넘 어려워서 평균이 50점 안된다는데 90점을 넘었으니 훌륭하다 속에 없는 말을 했는데요,

어제 소위 엄친딸 전교1등하는 엄마가 전화를 받고서는 울화가 솟더군요. ㅎㅎㅎ

(이 엄마는 왜 나한테 전화를 해대서 불을 질러대는지....)

전체적인 평균은 내려간것 같은데 고만고만 상위권 애들은 오히려 지난 중간보다 평균 2,3점씩이 거의

다 오른 상황. 휴...

어제 속 긁은 엄마가 우리애 평균을 묻는데 평소 넘 친하고 허물없는 편한 사이라

애매하게 대답을 피할수도 없는 상황... 잠시 머뭇거리다 95밖에 안된다고 뻥, 왕뻥을 쳣어요.

사실 93. 얼마거든요.

제가 왜 이렇게 됐을까요?

저녁에 애한테 괜히 막 머라 했어요.

이번 시험 보니깐 쉬워서 다들 평균이 올라갔구만 넌 뭘 잘했다고 으시대냐고,

도대체 위를 볼줄 모르고 아래만 보고 살려하냐고....

저도 제가 이럴줄은 몰랏어요

이제 중등 1학년이고 아무것도 아닌거잖아요.

애는 괜히 더 기죽고 짜증을 내고 자리를 피해버리네요.

참 미안하네요. 별 것 아닌거에 자존심 같지도 않은 것에 자존심때문에 거짓을 하고,

나쁜엄마가 되가는 저, 많이 반성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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