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3)

"2학기에는 아침에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게 아빠가 학교까지 데려다주마."고 약속하고 실천한지 몇 달...

수능인 내일이 지나면... 저는 편해지고 집사람은 좀더 피곤해지겠지요. 아이만 더 잔게 아니고 아이 엄마도 더 잤었는데... 다시 40~50분을 일찍 일어나려면...(매일 아침 조금 피곤했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뭔가 해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좋았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부부는 역할을 정했습니다.

"천사 역할은 당신이 하고, 매는 내가 든다. 내가 악역을 할테니 당신은 때리지 말고 화내지마라."

"내가 야단칠 때 속상해도 참아라. 단 아이가 내게 야단맞은 후 꼭 안아주고 달래줘라."

"그리고 아빠가 널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는 걸 꼭 말해줘라."

참, 책 속에나 나오는 옛날이야기 같지만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잘 지켜오고 있습니다.

두 아이들이 저를 믿고 또 잘 따르지만 그래도 엄마에 대한 믿음이나 엄마를 생각해주는 마음은... 제게 갖고 있는 감정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진짜 천사라고 생각...) 그래도 저는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부부가 같이 무서우면, 서로 번갈아가며 화를 내게 되면... 아이들의 마음은 늘 불안하고 마음을 편히 둘 곳이 없을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정되고 편안해야 할 가정에서조차 마음이 편치 않다면......?

그렇다고 부부가 함께 엄한 게 없어도...아이가 지나치게 편안해서 발전이 없을지도...

자식을 올바르게 키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자녀들과 다투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이 능력을 갖추도록 하려면 엄마, 아빠의 역할 분담으로 부부가 서로 적당히, 적절하게 제 역할을 해 주어야 합니다.

또 아이들에게 상대(엄마-아빠)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자주 말해서 세뇌(?)를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네 엄마, 아빠가 최고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

아침까지도 평일과 다르지 않았는데...조금씩 마음이...

제가 이러니 당사자인 아이는...

내일 수능을 보는 모든 아이들이 오늘 밤 편히 잠들고, 내일 가뿐한 몸으로 제 실력을 모두 발휘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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