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쌤 :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들은 광명상가 한서삼을 아시나요?

스홀맘 : 혹시 광명에 있는 상가에서 파는 인삼인가요?

캉쌤 : 땡!! 아닙니다.

광명상가 한서삼은... 흔히 서/연고/서성한... 으로 불리는 인서울 대학 순위 중 일부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최상위 랭크의 대학만 외우시다 보니 광명상가 한서삼을 아시는 분들은 많지 않으시지요.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스홀 가족들 중에서도 처음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서성한이나 중경외시이 정도까지만 들어보셨고, 대입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 학부모님이나 고등학생 부모님 정도 되셔야 건동홍숙까지 들어보셨을 테니까요.

흔히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오르내리는 인서울 대학 순위라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 - 서울대

연고 - 연세대/고려대

--------------------------------------------< 초딩 엄마들의 정신적 마지노선?

서성한 -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 중딩 엄마들의 정신적 마지노선?

중경외시이 - 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이화여대

건동홍숙 - 건국대/동국대/홍익대/숙명여대

--------------------------------------------< 고1 엄마들의 정신적 마지노선?

국숭세단 - 국민대/숭실대/세종대/단국대

--------------------------------------------< 고2 엄마들의 정신적 마지노선?

광명상가 - 광운대/명지대/상명대/가톨릭대

한서삼 - 한성대/서경대/삼육대

대학마다 교육철학도 다르고 특성도 다르기 때문에 위와 같이 일률적으로 대학의 순위를 나눈다는 것은 분명히 어폐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식의 서열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라는 것은 그 만큼 학교에 대한 서열화 인식이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어쨋든 우리 스터디홀릭 가족분들이라면 그래도 나름대로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님들이실텐데 우리 스홀 가족들도 잘 모르는 대학교도 서울에 있다라니 참 우습죠?

그런데 혹시 이런 내용을 아시나요? 우리 스홀 가족들에게 이름조차 익숙하지 않은 광명상가 한서삼이라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전국 상위 15~20% 안에는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요. (물론, 학과나 전형에 따라서 더 낮은 퍼센트로도 합격할 수도 있지만, 전국 상위 10% 안에 들어도 인서울 최하위 대학조차 합격을 확신하기 어려운 학과들도 있습니다.)

전국 상위 15~20%라고 하니까 감이 잘 안 잡히실텐데 서울 중학교라면 반에서 3~5등, 지방 중학교라면 반에서 2~3등, 서울 일반고등학교라면 반에서 7~10등, 지방 일반고등학교라면 반에서 5~7등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지역별 학교별로 학력격차가 크기 때문에 위 수치는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한 평균 수준 학력의 학교 등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들이 생각했던 등수와 너무 차이가 나서 놀라시지는 않으셨나요? 예전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요.

요즘 '인서울 대학은 모두 서울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통의 발달, 경제력 증대, 남녀차별의 감소, 대기업의 서울 집중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전국의 학생들이 인서울 대학으로 몰려들고 있다 보니 인서울 대학의 입학난이도가 그 만큼 높아졌다라는 것이지요. 그 반면에 지방 국립대의 커트라인은 크게 하락했고요.

정치적으로 지방 분권화가 추진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정치, 경제는 물론이고 학교까지 서울로 쏠리는 현상이 앞으로는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의 대학입시는 위와 같기 때문에 적어도 자녀가 인서울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를 희망하시는 스홀 가족분들이시라면 현실을 직시하시며 자녀들의 대입진학지도에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때는 그렇게 안 해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잘만 갔어! 라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마인드로 자녀의 입시를 도우셨다가는 아이가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아침마다 직접 깨워줄 수 있는 행복(?)한 상황을 맞이하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인서울 대학의 입학난이도가 크게 높아졌을 뿐 아니라, 대입전형의 복잡다단화로 인해서 예전 학력고사처럼 막판 한방을 기대하기도 힘든 시기니까요.

입시에서는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정말 늦은 때입니다. 지금 당장 대학 입학요강을 읽어보며 장기적 대입전략을 수립해보세요. 아무리 서투르게 세워진 대입전략이라고 할지라도 몇 차례의 수정을 거치면서 그 전략이 우리 아이를 조금 더 효율적인 길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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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1.
스홀맘 :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해야 연고대라도 갈 수 있겠죠?
캉쌤 : 서울대와 연고대는 입시에서 반영하는 과목 자체가 상이합니다. 따라서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면 연고대 합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추신 2.
스홀맘 : 대입전략은 고3 때 세워도 되지 않나요?
캉쌤 : 최근 대학입시의 흐름은 수시전형의 확대로 학생부(교과+비교과)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반면에 수능을 통한 막판뒤집기가 가능한 정시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요. 따라서 요즘은 수시전형 공략을 위해서 고1때부터 지망대학과 전형을 어느 정도 결정해 놓은 후 해당 대학, 해당 전형의 입학요강에 최적화된 맞춤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추신 3.
스홀맘 : 우리 애는 아직 중학생이니까 대입은 나중에 생각해도 괜찮겠죠?
캉쌤 : 정부의 고교 다양화정책으로 인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고등학교의 유형 및 운영방식이 크게 다양해진 상황이며, 고교 유형별로 대입 전형에 따른 유불리도 크게 달라진 상황입니다. 따라서 고교 선택시에는 우리 아이의 성향에 맞추어 대입에 유리한 고교에 지원하는 것이 대학입시 차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즉, 대학입시 차원에서 우리 아이와 궁합이 맞는 고등학교를 찾기 위해서는 중학생 엄마들에게 대학입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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