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철이 되면 자녀의 합격을 위하여 100일 기도를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엄마가 기도를 하는 것과 자녀의 성적이 오르는 것에는 그 어떤 과학적인 연관이 없을텐데 엄마가 100일 기도를 한 가정들을 보면 자녀의 성적이 실제로 오른 경우가 적지 않지요.

절이든 교회든 그 어느 곳이든 엄마가 100일 기도를 해서 자녀의 성적이 올랐다라는 곳은 살에 살이 붙어서 엄마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엄마의 100일 기도와 성적은 어떤 연관이 있기에 기도 후에 성적이 올랐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분분한데 어떤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엄마가 기도하러 다니느라 아이한테 잔소리 할 시간이 줄어서 성적이 오른 것이다'라고요.

우리는 아이를 걱정해서라는 명분 하에 아이들에게 하지 않아도 될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행동에 마음에 들지 않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아이를 제촉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온갖 부정적인 용어들이 다 튀어나오지요. 엄마의 불안감을 아이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이 얻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물론 엄마의 잔소리를 통해서 번쩍 정신이 드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정적인 생각만 더 늘어날 것입니다. 기분이 상해서 안 그래도 부족한 공부의욕이 더 줄어들기도 할테고요. 열심히 하려고 하다가도 누가 잔소리를 한 마디 하면 기분이 상해서 의욕이 확 사라져 버리는 것이 사람의 생리잖아요.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불안한 마음에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아이들에게 해서, 아이의 마음에 어둠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계시지는 않으시나요?

가끔씩은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며 지켜보기만 보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입시철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세요. 입시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관리가 아니라 마음관리입니다.

입시철에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가장 좋은 말은 바로 침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가득 담긴 따뜻한 미소와 함께요.

힘들지? 기운내! 화이팅!!

추신 1. 잔소리가 늘어난다라는 것은 그 만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라는 반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불안할지라도 그 불안감을 아이들에게까지 전달하지는 말아주세요. 입시철에는 잠깐의 흔들림으로도 톱니바퀴가 어긋날 수 있으니까요.

추신 2. 자식은 부모의 그릇 크기만큼 큰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부모 그릇은 어느 정도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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