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분의 상이 잇었습니다. 거기서 제 사촌여동생을 만났습니다. 아들이 이번에 과학고 조기졸업하고 수시원서접수를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중학3년 내내 전교1등하였고 특목고 생각도 없었는데, 갑자기 입시요강이 바뀌어 입학사정관전형이 생기는 바람에 과학고 진학하게 되었고 , 과고입학후 내신때문에 고생에 고생을 거듭한 제 조카입니다.(제가 쓴 다른 글에도 이미 몇번 출연하였던 아이입니다)
이번 수시에서 결국 서울대는 원서접수를 하지 못했답니다. 수시 원서마감하는날 부부가 밥상 앞에서 너무 울었답니다. 그 놈의 내신 때문에... 내신 불리를 만회 해 보겠다고 뒤늦게 무슨(?)과학경진대회에 나가서 장관상까지 받았지만,내신의 불리함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답니다. 옆에서 다른 이모가"수시 응시기회를 6번이나 준다는 데, 왜 서울대 원서를 안쓰지?" 라고 물어 보시고 동생은 다시 울기만 하지만 , 우리는 압니다. 조카의 내신으로는 서울대는 1차 통과 자체가 불가능하고,조카의 수학실력가지고는 카이스트,서울대 중 한 곳만 준비해도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을 ....
제 모친의 절친 이신 분도 문상 오셨지요. 그 분의 손자도 제 조카와 같은 과학고, 같은 학년이고 제가 쓴 글 "대치동엄마"의 주인공의 남동생입니다. 역시 내신때문에 서울대 원서 접수 못했습니다. 대치동 엄마의 재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엄청난 물량 공세로 준비를 했었지만, 과고 내신은 그것말고 다른 것이 더 있어야 하나봅니다. 내신이 제 조카보다도 더 안좋아서 카이스트도 커트라인 경계여서 연대나 고대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답니다.
우리 부부 아는 분의 아들인 서울H과고 학생도 이번에 조기졸업합니다. 내신이 65 - 70%수준이어서 당연히 서울대 원서 안 썼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원서 접수했답니다 . 비록 과고에 들어가서 1년 간 방황은 했지만 늦게라도 정신차렷고, 워낙 수학과 물리 기초가 잘 되어 있어서,학교에서 서울대 수시논구술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답니다. 그래서 원서는 접수했는데, 그정도 내신이면 1차 통과가 거의 불가능해서 논구술을 볼 기회조차 없을 것입니다.(부모도 거의 포기상태이고,아들 카이스트가면 이사갈 거라고 대전에 아피트 알아보고 있답니다.)
제 친구도 업무상 문상을 왔습니다. 그런데 분당의 한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을 이번에 자퇴시키고 미국으로 보낸답니다.
그 아들이 꽤 공부 한다고 들었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내신 때문에 일반고를 선택한 것인데;
분당에서 잘 나간다는 학교도 아니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도 아니어서 일부러 그 학교를 1지망 것임에도,자기 아들보다 더 잘하는 아이가 몇 있어서 서울대 지균 자리는 차례가 안돌아오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열심을 내던 아이가 주변환경에 동화되어서인지, 더 열심히 해도 부족한 판에" 이만하면 됫지" 라는 생각에 빠져서 공부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하더랍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보낸답니다.
그 친구야 미국에 친지들도 많고, 주재원 생활도 그 곳에서 햇고, 그 아들도 미국에서 태어 낫으니 미국가면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친구는 그 때의 선택을 아쉬워합니다.
전 항상 특목고에서 내신이 30-40% 안에 들어 갈 자신없으면면 특목고 보내지 마시라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그랬더니 마치 제가 특목고에 anti 인것으로 아시는 분이 계신데 그렇지 않습니다.(참고로 제 두아이도 특목고 출신입니다). 위의 일반고에서 제 친구 아들이 겪어야 했던 그런 환경을 우려하여 ,첫 아이를 특목고 보냈던 사람이고 지금도 능력이되면 특목고 가는 것 좋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특목고 가기만 하면 다 잘풀릴것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께 주위를 환기 시키고자드리는 말씀입니다.
"재, 우리 집에 와서 나 붙잡고 한참을 울기만했어..." 울먹거리는 제 이모의 손을 한참 쓸어 주기만 했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