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인 아들을 둔 대한민국의 보통엄마인 저는 최근 한 달을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정신없게 보낸 것 같아요.
아들아이 진학,진로와 관련하여 만나 뵌 분이 10여명 내외, 모두현직 교사와 교수님들 이었답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담임을 하셨던 분이 모두 아홉분, 그리고 교과 담당을 하셨던 선생님중 우리 아이를 남다르게 챙겨주셨던 분들을 포함하니 적지 않은 숫자가 나오더군요.
그분들 중에는 교감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이 되어 계신 분들도 상당수 계시답니다.
현직에 계시다고 교육정보나 입시정보에 모두 밝은 것은 아니겠지만 학부모인 저보다는 생생한 소식들을 갖고 계시고 나름 교육에 대한 신념과 소신을 갖고 계셔서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저는 항상 스승의 날 보다는 종업식을 앞 둔 봄방학 이전의 시간들을 꼼꼼히 챙기고 관리하는 편입니다.
한 해 동안 우리 아이가 학교 생활을 얼마나 충실하고 알차게 보냈는지 생기부 기록에 중점을 두고, 누락사항이 있는지 별도로 기록을 남겨야 할 것이 있는지 체크하면서 담임선생님과 특별히 인사를 하고 싶은 교과 담당 선생님들과 가볍게 식사를 한답니다.
간혹~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떠나는 사람에게 잘 해서 무슨 소용이 있냐고 . . . . . . ㅠ. ㅠ
제 생각은 조금 다르답니다.
제가 매년 이렇게 하는 것은 저희 어머님께 배운 자녀 교육 노하우 중 하나입니다.
저희 어머님은 우리 삼남매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항상 종업식 전에 담임선생님께 작은 선물을 하거나, 가능하면 집으로 초대해 식사대접을 하셨습니다.
한해 동안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가 가장 크겠지만 이렇게 마무리가 된 관계는 오래가고 조언이 필요할 때 연락을 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답니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땅에 떨어진지 오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르답니다.
부모가 선생님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신뢰를 보내야 내 아이도 선생님들을 믿고 따르며 원만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담임선생님과 그외 선생님들에 대해 불신의 말과 비하의 말을 아이 앞에서 하는 것은 교육의 가장 큰 악입니다.
이 번에 뵌 분 중에는 정말 오랫만에 뵌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반가워 하시며 바쁜 일과 중에도 기꺼이 제게 시간을 내주셨답니다.
특히 특목고나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계신 학부모님들은 오늘 당장 담임선생님께 면담 신청도 하고 생기부 기록도 챙겨 보세요.
기한이 임박해서는 학부모나 선생님, 양쪽 모두가 마음이 급하고 여유가 없어 꼼꼼하게 살필 여유가 부족하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멀리 바라보고, 아이만 생각해서 진학 상담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부모는 그 누구도 아이의 인생에 간섭할 의무가 없고, 아이 인생을 부모의 잣대로 재어보고 좌지우지 해서는 안됩니다.
내 아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환하게 웃고 즐거워 하는지 잘 살펴보고 아이에게 미래에 대한 선택의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아이부터 행복해지면 행복한 아이들이 점점 늘어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행복해 질 수 있고 대한민국 교육이 건강해지고 지구촌 세계시민으로 당당하게 자리 할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