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6, 초2 형제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게임 고민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자 합니다.

자녀의 게임에 대한 부모의 인식 변천사를 보면

2살때 : 마우스만 잡고 움직여도 우리아이 혹시 천재?

        좀 더 나가 클릭 질 몇 차례 정확히 하면 일가친척에게까지 자랑질~

유치원까지 : 능수능란한 키보드질에 ‘그래 열심히 해라 게이머도 성공하면 먹고 살만 하다더라’

초저학년 : 영문으로된 게임을 막힘없이 술술하는 걸 보고

                ‘슬슬 걱정은 되지만 게임하다 영어라도 친숙해지겠지’

초고학년 : 내가 저 컴퓨터를 없애던가 해야지....

이러한 게임 인식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평범아빠의 게임 대처 경험담입니다.

제 아이도 한글을 컴퓨터 자판을 통해 익힌 천재? 였습니다.

야후꾸러기, 주니버 등 학습을 빙자한 게임에 엄마, 아빠가 경쟁하듯 독려하여 아이를 컴퓨터에 붙들어 둔 적도 있었죠.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이죠.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든게 큰애 초등학교 입학하고 부터입니다.

형의 어깨너머로 게임을 배운 동생과 서로 게임을 먼저 하겠다며 다투는 횟수가 늘어나고,

또 컴퓨터를 게임하는 기계로만 생각하는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클 일 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시도를 했습니다.

1. 일일 각각 한 시간 이내로 게임 제한

   - 근데 이게 정말 어렵습니다. 부모가 감시가 안됩니다.

   - 거기에 친구, 친척이 오면 통제불능이죠.

   - 결국 실패

2. 토,일요일만 2시간 이내로 제한

   - 평일 금지, 토,일요일만 2시간 이내 제한

   - 게임시간이 1보다 줄어듦으로 애들 반발?이 있었으나 강행

   - 부작용 나타남(휴일날 외출을 안하려고 함, 외출을 해도 빨리 집에 가자 성화. 할아버지 댁에

      모처럼 갔는데 집에 빨리 안간다며 떼쓰고 우는 모습-대처불가)

   - 결국 실패

3. 일일 오전 7시이전 무제한

   - 제목 그대로 오전 7시이전에 일어나 게임하면 시간불문 허용

   -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든 건 애들도 알고 있는터라 사전 공작 필요

   - 2번은 고작 4시간 할 수 있지만 3번으로 바꾸면 하루 2시간만 일찍 일어나도 일주일에 무려

     14시간을 게임할 수 있다며 논리적? 설명과 순간 결정 강요로 자발적 선택 성공

   - 단, 한번 결정하면 절대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방침 엄격 천명 

     (차타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무슨 상담하는 분이 제시한 방법을 듣고 그대로 따라한 것임) 

이렇게 하고나니 큰애(당시 4학년)는 일주일을 6시에 일어나 게임을 했고 작은애는 이틀 일찍 일어나더니 게임포기 선언

(큰애는 초기 5시에도 일어나는 집중력을 보이기도 해 부모입장에서 게임중독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음.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나왔는데 어두컴컴한 곳에서 모니터 불빛만 나는데서 해드폰 끼고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 모습 상상-무서움)

하지만 2주째부터는 큰애도 게임유혹 보다 강렬한 아침잠에 굴복하여 점차 게임 횟수가 줄어들더니 자연스레 게임에서 관심이 멀어진 상태가 됨

게임을 안하다보니 또래 친구들과 대화가 안된다며, 1 또는 2로 변경 시시때때로 주장하나 가볍게 묵살함. 이렇게 6개월 지나니 게임 하고 싶다는 얘기 거의 안함

친척 또는 친구들이 와서 게임해도 그 때 같이 조금하다 맘.

3번 시행시 주의사항>

1. 시행시 강제가 아닌 자녀의 자발적 동의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

  - ‘너 안돼겠어, 앞으로 이렇게 해’는 본인의 생각이 아니므로 나중에 떼쓰기로 연결됨

     하지만 본인이 자발적으로 결정하면 게임하고 못하고는 부모의 강요가 아닌 본인의 아침에

     일어나는 의지문제이므로 통제하기 쉬워지고 본인도 납득하게 됨

2. 초기에 부모의 의지, 감시 필요

  - 아침만 하기로 약속했으나 맞벌이다 보니 부모 없는 시간에 게임하고 거짓말 할 수 있음

     (저는 컴퓨터 로그파일(임시인터넷파일) 사용 흔적 검사해서 한번은 경고 두 번째는 회초리를

     들어 호되게 혼냈음. 거짓말은 절대안돼 각인 계기로 활용)

  - 주의: 혼낼때 ‘너는 아빠와 약속보다 게임이 더 중요해?’ 이런 어리석은 질문은 하지말길.

     애들은 화나면 게임이 더 좋다고함. 그 대답 들으면 아빠 맨붕 옴.

     애들은 게임이 아빠보다 좋아서가 아니라 게임이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임

  - 대신 아빠는 좋아하는 야구 중계 주말에만 보기로 함

     (정말 힘듬,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 이해 하실거임)

3. 컴퓨터는 거실에

  - 애들 방에는 장난감, 컴퓨터, 핸드폰(우리애는 아직 없음) 일체 반입금지하려고 했으나 잘 안됨.

     특히 장난감(컴퓨터는 거실에 두고 있음)

  - 사실 공부환경 중요하나 간과하는 경우 많음

4. 게임 대안 놀이가 필요함

 - 평일 일찍 집에 가면 보통 9시부터 10시까지 온가족이 보드게임함

    (단, 아이들이 그날 할 일 다 했을 때). 주 2~3회 하는 것 같음

 - 요즘은 류미큐브 게임에 푹 빠져 있음

 - 보드게임 추천? 특정상표 노출 염려로 쪽지 주시면.... 

* 전 글(수학관련) 보고 이 아빠는 엄청 의지강하고, 계획적이고, 대단하다는 분들 계신데 전혀 아님

   (제 와이프가 덧글을 안보기만 바랄뿐임-;)

* 아빠가 갑부가 아니니 좋은 학원 다 못보냄

  중학교 들어갈때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만 잡혀 있었음 하는 바람으로 조금 더 관심 갖은 것임

  중학교 공부는 공부습관의 차이가 성적을 좌우할 거로 생각함

  스스로공부습관은 결정적으로 가장 돈이 안드는 고효율 방법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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