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쌤주니어 1을 어린이집에 보낸지 어언 8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

캉쌤주니어 2 임신 초기 입덧이 너무 너무 심해서 위액까지 다 토해내고

거의 기절 상태였던 적이 있었거든요.

워낙 어릴때는 엄마와 함께 지내는게 제일 좋은 걸 알지만  제가 몸이 너무 힘들어

어린 캉쌤주니어 1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때 어렵게 결심하고 과감히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3월이 무상보육이 시작되던 때라서 어린이집마다 자리가 없었는데

다행히 운 좋게 집 근처 어린이집에 자리가 나서 보낼 수 있었죠.

초기에는 울고 불고 안 가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주말에도 아침이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어린이집 가겠다고 가방메고 나서더라고요.

늘 저와 둘이서만 지내다 보니 낯가리고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어린이집에서 지내면서 밝아져서 이제는 천진난만 말썽꾸러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늘 어린이집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뿐 이었지요.

캉쌤주니어가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서 선생님께 큰 선물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작은 감사의 마음이라도

챙겨드리고 볼때마다 항상 수고하신다 감사하다 손 잡아드리면서 진심을 담아 인사했었고요.

형편상 더 못해드려 죄송한 마음뿐 이었는데 오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린이집에 3,4,5세반이 있는데 4,5세반 엄마들은 몇번이나 어린이집에 항의를 하러 갔었다는 거에요.

이유인즉슨 어린이집 원장이나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아무 말도 못하고 선생님께 맞았을 캉쌤주니어가 상상이 되어 마음이 미어지네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생각나면서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고요.

제가 힘들다고 애를 그런 곳에 방치한 것은 아닌가 싶어 너무 미안해 지더라고요.

4,5세반 아이들만 해도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니까 그날 그날 누가 선생님께

맞았는지를 엄마한테 이야기 한다고 해요.

"누가 끌려가서 원장실서 맞았어요"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3세반은 그런 표현을 잘 못하니 3세반 엄마들만 조용히 지냈더라고요.

4,5세반 엄마들은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길 수만 있으면 바로 옮기려고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었는데

3세반 엄마들만 그걸 모르다가 이제서야 그걸 알았네요.

그나마도 제가 요즘 칩거 수준으로 집에만 있다가 오늘 우연히 같은반 엄마를 만나 알게 되었어요.

당장 캉쌤주니어를 집에 데리고 있자니 제가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아 힘이 들고

어린이집을 바꾸자니 빈 자리가 있을지 또 그곳에 캉쌤주니어가 잘 적응할지 너무 걱정이네요.

그냥 계속 이 곳에 보내자니 그런 일이 계속 될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고요.ㅠㅠ

증거도 없어서 어디에 고발할 수도 없고 선생님께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조용히 이야기해 볼까요?

너무 마음이 찢어지게 아파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를 않네요.

이 글을 0명이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