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가장 훌륭한 스펙은 성적이고, 특목고는 스펙(성적)이 화려한 학생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간혹 화려한 스펙(성적)에도 불구하고 면접 후 불합격되는 사례들이 있는 반면에 초라한 스펙(성적)에도 불구하고 면접 후 합격하는 사례들이 있지요.

그렇다 보니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이 불합격하고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불합격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면접으로 내신순위가 뒤바뀌었다며 면접이 중요하다고 오해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신데 이것은 사교육업체나 학교의 마케팅에 속고계신 것입니다.

캉쌤이 그 동안 수도 없이 반복해서 말씀드린 이야기지만 이것은 면접을 통한 극복사례라기 보다 면접을 통해 불합격한 사례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아무리 내신성적이 좋아도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이 아니라고 판단되어서 해당 학생을 불합격시킨 것이지, 내신성적이 안 좋은 다른 학생에게 순위가 뒤집혀서 불합격한 사례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물론 면접을 터무니없게 못 봐서 면접점수 감점으로 불합격되는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중학생이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의 수준차이는 크지 않은데다가 불과 몇 분의 면접으로 학생의 우수성을 변별해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왠만큼 터무니없는 답변을 하지 않고서는 면접으로 순위가 크게 뒤바뀌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특목고 면접에서 내신성적이 좋아도 불합격하는 학생들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특목고라는 학교의 유형만을 쫓아서 지원한 학생
- 단순히 성적만 맞춰서 학교와 전형, 학과를 선택한 학생들로 학교의 교육이념에 맞지 않는 학생일 뿐 아니라 학교에 대한 애정이 없음. (특목고를 명문대 진학의 관문으로만 생각하다 보니 자신이 지원한 학교나 지원한 학과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함)
- 학교 홈페이지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는 학교의 교육이념 등을 물어보거나, 학교에 직접 와본 적이 있는지, 장래희망과 OO외고 또는 OO어과의 연관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식으로 확인

2. 성적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학생
- 성적하락에 대한 스트레스 극복력 등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전학 또는 자퇴 등으로 학교 운영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선발을 기피함.

- 기숙사학교의 경우 사교육을 접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 자체가 워낙 제한적이다 보니 학생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을 중요시 함.
- 특목고 입학 후 성적하락에 대한 대처방안이나 슬럼프 극복사례, 자신만의 학습법 등을 묻는 식으로 확인

3. 기숙사 생활의 부적응이 우려되는 학생
-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 재학 중 문제를 일으키거나 전학 또는 자퇴 등으로 학교 운영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선발을 기피함
- 룸메이트와 마찰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동아리 등에서 친구들과 단체생활 중 마찰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했었는지 등을 묻는 식으로 확인

4. 종교
- 종교계열 학교인 경우 해당 학교의 종교와 다른 학생들은 입학 후 문제발생 소지가 크기 때문에 선발을 기피함

5. 인성이 의심되는 학생
- 면접 태도 및 대기실 태도 등이 불량한 학생.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IC, 젠장 같은 비속어를 내뱉고도 본인이 면접관들 앞에서 비속어를 썼다는 사실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음)
- 자기개발계획서 내용의 진실성이 의심되는 학생 (독서기록에 적혀 있는 책 내용을 모르거나, 본인이 봉사활동을 다녀온 곳이나 대상인물에 대해서 잘 모름.)
- 자기개발계획서 내용이 급조한 티가 나는 학생 (특목고 입시를 위해서 뒤늦게 면접요소들을 급조함)
- 무단지각, 무단결석 등 학교생활이 성실하지 않은 학생

6. 패션이나 이성교제 등
- 대부분의 특목고는 남녀공학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성교제에 매우 민감함. 특히, 기숙사 학교들의 경우 이성교재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함.
- 자기 나름대로 예쁘게 꾸미고 온다며 똥꼬치마에 화장을 하고 면접을 오는 학생들도 있음. 비비크림 등은 화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반지나 귀걸이 등은 멋내기가 아니라 기본적인 장식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 (교복을 줄여입고 온 학생들에게 그 교복 줄여입은거죠?라고 직접 묻는 학교도 있음)

7. 이과지망생
- 외고 중에도 이과지망생들을 지원하는 학교들이 있지만, 공립외고 등 상당수 외고들이 이과지망생들에 대한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이과지망생들을 기피함
-사립외고 중에는 이과지망생들을 암암리에 선호하는 학교도 있음. (외고 입장에서는 이과지망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대입실적을 만드는데 더 유리함)
- 장래희망이 의사인데 문과학교인 외고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특목고 입시에서 면접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면접이 중요한 이유는 면접을 망칠 경우 불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지 면접을 잘 봤다고 내신감점을 큰 폭으로 만회하며 순위를 뒤바뀌기 쉽기 때문이 아닙니다. 불합격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과 합격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특목고 입시에서 합격과 불합격 사례들은 학생들이 지원한 전형과 학과 그리고 해당 년도의 지원자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부 사례들을 일반화해서 생각하는 오류에 빠져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보다 그 안에 숨겨진 사실들을 분석해내는 것이 중요하지요.  입시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단편적 사실과 다른 내부 사정이라는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


추신 1. 면접을 보고 난 후에 막힘없이 이야기를 잘 했다며 자신이 면접을 잘 봤다고 이야기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 중에도 불합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지요. 그 학생들의 사례를 보면 자신만 답변을 잘 했다고 생각할 뿐 정말 터무니 없거나 무성의해 보이는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질문과 전혀 다른 내용의 뽐내기 답변을 하는 경우도 많고요. 따라서 성적이 일정수준 이상의 학생이라면 면접에 부담을 갖으며 무리할 필요 없이 그냥 무난한 기본 내용만 이야기 해도 충분합니다.

추신 2. 특목고들도 학교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면접은 특목고 면접이라는 명칭으로 하나로 뭉퉁그려서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학교별로 철저히 다르게 접근해야 하지요. 전년도 기출문제, 면접후기 등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학교별로 면접방식이나 질문에 미세한 차이들이 있거든요. (교장선생님이 질필하신 책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참고하며 학교의 교육철학을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추신 3. 특목고도 학교이기 때문에 특목고 역시 학생다운 학생을 가장 좋아합니다.

추신 4. 선생님들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보다 수업을 잘 듣는 학생을 더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내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여 주는 상대와 이야기하는 것이 더 즐겁듯이 선생님들은 내 수업을 열심히 들어주는 학생을 좋아하시지요. 그리고 수업태도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치가 바로 내신성적입니다. 영어의 최고수라는 해외파 학생들이 영어내신에 발목이 잡히고, 외고/국제고 입시에서도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불량한 수업태도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발음이 후지다, 영어선생님이 나보다 영어를 더 못한다, 외국에서는 이런 식으로도 쓴다 라는 식의 자만심이 불량한 수업태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거든요.

추신 5. 캉쌤은 공부를 잘 하는 스홀 가족보다 nesker()를 잘 누르는 스홀 가족을 더 좋아합니다. 지금 당장 클릭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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