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실에 8명 이상 놓고 '영어 영재 전문'을 내세우는 학원들이 있다. 그런 학원은 대개 최상위 학생들로 구성된 반 하나로 운영된다. 즉 최상위 반을 정점으로 레벨이 세부 단계로 나뉘어 있고, 매달 레벨테스트를 통해 진급과 유급이 결정된다. 유능한 아이들이 모이기 때문에 좋은 학원인 듯 보여도, 그 몇몇을 위한 학원일 뿐 나머지 아이들은 들러리라고 보면 된다.

대다수 아이들은 여기서 '영어 참 재미없다.'는 걸 배우고 온다.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리딩 하나를 두세 시간씩 공부하면서 아이들이 얻는 건 좌절감뿐이다. 이런 학원에서는 성적표 외에는 절대로 아이 개개인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학원을 다니는데, 그런 학원들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영어를 잘했다는 아이는 보지 못했다. 이런 학원은 아이들보다 부모님에게 더 유명하다. 이런 학원반에 들어가면 명문대 입학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학원의 유명세가 아이의 실력 향상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이런 학원들은 아이와 학부모의 불안감을 부추겨 자신의 학원으로 오게 하는 전략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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