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사교육 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사교육억제 정책들이 교육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정책이 경제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미봉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사교육이 있기 때문에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사교육이 있는 것인데 정책을 입안하시는 분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시는 것인지 아니면 애써 외면하려고 하시는 것인지 사교육에 대한 수요를 줄일 생각 보다 사교육 자체를 없애는 생각에 집중하시는 것 같거든요. 수요를 없애지 못한다면 풍선효과만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함에도 불구하고요.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이 만드는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키워본 분들이라면 절대로 저런 교육정책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 그러고 보니 조기유학 금지를 외치는 분들의 자녀가 조기유학을 떠났고, 특목고 폐지를 외치는 분의 자녀가 특목고에 입학했군요.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은 높은 분들께는 해당되지 않고 일반 국민들에게만 해당되는 부분인가 봅니다. -_-;;;)

혹시 우리 스터디홀릭 가족들 중에도 '정부에서 사교육 억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니까 사교육을 그만 시켜도 되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목표를 낮출 수 없다면 정부의 겉보기 정책에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교육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대학이나 특목고는 상대적으로 공부를 더 잘 하는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할 테니까요. 우리가 유심히 지켜봐야할 것은 정부의 교육정책이 아니라 우리가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교의 신입생 선발정책과 경쟁상황입니다.

추신 1. 물수능 이후에도 특목고 학생들이 수능에서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까닭은 물수능이라는 단어에 현혹된 일반고 학생들이 학업 난이도 및 학습량을 낮춘 반면에 특목고 학생들은 수능 난이도 변화와 상관없이 특목고 내에서의 지독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업 난이도 및 학업량을 낮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추신 2. 앞으로는 돼지엄마들과 더 친하게 지내셔야 될 수도 있습니다. 과외팀에 낄 수 있느냐 없느냐가 학생들의 성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고난도 문제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요.

추신 3. 중상위권 이하라면 학습난이도보다 학습량이 문제이기 때문에 사교육을 줄여도 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열심히 복습하며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즉, 교육정책은 학생의 성적 및 지망하는 학교/전형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대응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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