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전국 각지에서 엄마들의 탄식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오르겠지라며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믿는 도끼에 또 한 번 발등이 찍혀버렸지요. 그래서 각 가정에 성적표가 도착할 즈음이면 엄마들에게 다음과 같은 고민들이 생겨납니다.

1. 학원을 옮겨볼까?
- 비싼 돈 들여서 학원을 보내놨는데도 성적이 이 모양이니 짜증이 솟구칩니다. 믿고 맡겨 달라던 학원 원장한테 사기당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그래서 시험이 끝나고 나면 전국적으로 학원 대이동이 시작됩니다. 학원들은 뺏고 빼앗기는 전쟁을 시작하며 설명회와 상담에 열을 올리지요. 그러나 마음에 쏙 드는 학원을 찾기란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학원을 옮길 때에도 확신에 차서 옮기는 것이 아니라 기존 학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홧김에 옮기는 경우가 많지요. 학원이라는 말을 갈아타는 학원 말갈족의 시작인 것입니다. 그러나 3개월 후 역시 이 놈도 믿을 놈이 못 된다 라며 또 다른 학원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학원 유목민이 되어서요. 그리고는 유목민들이 자신들만의 농경지를 만들지 못하듯이 학생들도 자신들의 공부법을 만들지 못하게 되지요. (공부법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몸에 체화시켜야 되는데 배우는 시간보다 체화시키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립니다. 그렇다 보니 수시로 학원을 옮길 경우 제대로 체화되지 않은 공부법들이 계속 머리 속에 쌓여져서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립니다. 학원은 오래 다녔는데 공부법이 엉망인 학생들을 보면 대부분 학원 유목민인 경우이지요.)

2. 전학을 가볼까?
- 우리 애가 공부에 충실하지 못한 이유가 학교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아서 전학에 대한 욕구가 솟구칩니다. 계속 이 학교에 보냈다가는 아이 인생을 망칠 것 같은 불안감도 생기고요. 수업시간에 애들이 다 잔다더라, 쉬는 시간에 공부하면 왕따 당한다더라는 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며 학교의 안 좋은 점이 점점 더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 특목고 학부모님들의 경우 난생 처음보는 황당한 숫자에 말 그대로 멘붕입니다. 특목고에서 내신관리가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참혹한 현실 앞에 말문이 막힐 뿐이지요. 대입에서 수시전형이 점점 확대된다는 뉴스에 일반고로의 전학 고민이 끊이지 않습니다.
- 최상위권 학생의 부모님들 중에서도 우리 애가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에 전학을 고민하는 분들이 발생합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더 큰 물을 찾아 학교를 떠나주면 상위권 학생들은 기뻐해야 하는데 마냥 기쁘기 보다 나도 전학을 가야하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옵니다.

3. 이사를 가볼까?
- 대치동... 대치동... 대치동... 머리 속에 대치동이라는 3글자가 계속 맴돕니다. 대치동은 학원도 다르고 학교도 다르고 동네 분위기도 여기랑 다르겠지 라며 대치동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대치동의 명문학교들과 해당 학교들에 배정받을 수 있는 집들을 검색해봅니다. 그러나 집값에 화들짝 놀라서 기운이 빠져버립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목동, 중계동, 분당, 평촌 등을 순차적으로 검색해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어느 곳도 만만한 곳이 없습니다. 서울대 합격생수와 아파트 값이 비례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 보다 라는 생각까지 떠오릅니다. 이런 상황도 모르고 쇼파와 합체한 채 스포츠 중계를 보고 있는 남편에게 하이킥을 날려주고 싶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이들 성도 O씨인 것이 떠올라서 O씨가 다 싫어지려고 합니다. (대치동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받는 학생이라면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이라고 자부해도 됩니다. 그러나 대치동에서 하위권이라면 전국에서도 하위권입니다.  대치동은 최상위권이 많은 지역일 뿐 대치동 꼴찌가 다른 지역에 간다고 해서 상위권이 되지는 않습니다.)

4. 특목고나 명문대를 다 없애버렸으면...
- 잘못된 것은 내가 아니라 세상인 것 같아서 특목고나 명문대를 다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특목고나 명문대가 싫은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특목고나 명문대에 가기 힘든 상황이 싫은 것 뿐이지요.

5. 왜 다들 대학을 가려고 하는지...
-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대학을 나오려고 하는지 답답합니다. 나라에서 진로교육을 강화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춰서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집 아이들이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것일 뿐 내 아이는 대학을 나와서 화이트 칼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6. 외국으로 이민가고 싶다
- 외국은 꼭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데 왜 우리나라만 이 모양 이 꼴인가 싶은 생각에 능력만 되면 외국으로 확 이민을 가버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 애를 벽돌공을 시킬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 애는 한국에서든 외국에서든 명문대를 나와서 화이트 칼라가 되어야 하지요. 그래서 외국에 이민을 가도 입시 스트레스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시험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시험을 보는 당사자인 학생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식을 바꾸는 일처럼 힘든 일도 많지 않지요. 그렇다 보니 정작 바꾸어야 할 학생은 바꾸지 못한 채 주변의 것들을 바꾸고 싶은 유혹이 많이 빠지게 됩니다.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스홀 가족 여러분들도 위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지는 않으시나요? 주변을 바꾸기에 앞서서 우리 아이들이 바뀔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을 써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바뀌기 위해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꿈(목표)입니다.

추신 1.
스홀맘 : 우리 애는 꿈이 없는데 어떻게 하죠?
캉쌤 : 이제까지 아이에게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얼마나 주셨는지 생각해보세요. 아이가 꿈을 갖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줘야 하는 것은 주변 환경이 아니라 엄마의 생각입니다. 엄마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늦추지 못하면 아이는 영영 꿈을 꿔 볼 시간을 가질 수 없습니다.

추신 2.
스홀맘 : 꿈 꿀 시간을 주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죠?
캉쌤 : 눈 앞의 성적에 너무 조바심 내지 마세요. 성적이 떨어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꿈이 없는 것이니까요. 자신만의 꿈을 가질 수 있다면 성적은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재수도 있고 삼수도 있으니까요. 재수나 삼수를 무서워하지 마세요.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할 우리 아이들에게 준비시간이 1,2년 더 걸리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아닙니다. (대포를 쏠 때 빨리 쏘는 것이 중요할까요?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라도 더 정확하게 쏘는 것이 중요할까요? 발사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표를 명중시키는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추신 3.

스홀맘 :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 무엇인가요?

캉쌤 :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꿈을 꾸게 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업체험과 학교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신 4.

스홀맘 : 직업체험이나 학교체험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나요?

캉쌤 : 직업체험이나 학교체험은 해당 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일일이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번거로우신 분들은 스터디홀릭의 체험활동(☞ 바로가기) 코너나 대입설명회(☞ 바로가기) / 고입설명회((☞ 바로가기) 코너를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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