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캉쌤주니어 친구네 집에 놀러갔었어요.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캉쌤주니어 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아이가
복도에 나와서 너무나 서럽게 울고 있는 거에요.
거실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아이의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당장 나가서 안아서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친구 엄마가 "저 집 또 시작이네.." 이러는 거에요.
맞은 편 집 엄마가 우울증인지 아들 하나인데 그 아이를 하루가 멀하다고 잡는데 애를 때리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말로 학대를 하기도 해서 너무 안쓰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힘들면 아이를 차라리 어린이집에 보내는게 좋지 않겠냐고 이야기 해봤는데
듣지도 않고 매일 집에서 애를 들들 볶나봐요.
애가 하루가 멀다하고 복도로 쫓겨나와 우는데 어느 날은 그 어린 것이 도와달라고 하면서 울더래요.
아이가 하루 종일 복도에 나와서 우는 날은 자기도 가슴이 아파서 거실에서 같이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남의 아이를 데리고 들어올 수도 없어서 그저 그 소리를 들으며 마음만 아파하고 있다고 해요.
아동 학대로 신고할까 싶다가도 괜히 대책도 없이 그러는 것 같아 망설이기만 하고 있다네요.
그날도 잠시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복도를 통해 다른 집 거실에서까지 들릴 커다란 목소리로
화를 내다가 아이를 때리더니 또 내쫓고 다시 데리고 들어가서 화내고 내쫓고를 반복하는데
그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미어지고 눈물 나더라고요.
그 집에 무기명 편지를 써 볼까
그냥 경찰에 신고를 할까
구청에 신고를 할까
이런 저런 궁리만 하다 그냥 헤어졌어요. ㅠㅠ
그런데 자꾸 그 아이의 서러운 울음 소리가 귓가에 맴도네요.
저는 딱 한번 들었는데 너무 가여워서요.ㅠㅠ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겠나요?
오지랍이 태평양인지라 제 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남의 일로 이렇게 골머리네요.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워서 그런지 그냥 넘기려니 자꾸 마음에 쓰여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