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말하는 환경 미화원이라고들 하지요

집안에 학생이 셋이나 되다보니

남편 월급으로만은 도저히 학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장사를 해 볼까 어떤것을 해 볼까를 망설이다가

청소원이 되었습니다

4년간의 마을 이장 15년간의 봉사회 회장등등

열심히 사회활동에만 전념했던 저는

2주일전부터 환경미화원이 되었습니다.

아침 9시 출근 저녘 6시 퇴근

워낙 돌아 다니기를 좋아하는 저는

마을 이장직을 하면서도 동네를 돌아 다니며

휴지며 쓰레기며 잡풀들을 제거하는 일들을

항상 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학비에 조금이라도 보태고자

일을 시작했는데

중학교 3학년 아들녀석이 하는말~

"엄마? 청소원해요? 우리집이 그렇게 못 살아요?

학비 모자라서 그러셔요?"

라며 어릴쩍부터 모아뒀던 저금통장을 내 밀었습니다

"엄마? 엄마 아빠 학비에 보태세요"

뭉클하게 쏫아 오르는 뭔가가 제 가슴을 때렸습니다.

멍하니 통장만 쳐다보다가 며칠을 보내고

지난 토요일에 가족들 모인자리에서 말 했습니다.

"아들? 고마워요~ 통장에 돈이 100만원이나 들었데

언제 그렇게 모았었어? 너무너무 고맙구나..."

"이제 엄마 얘기 좀 들어줄래?"

"................................................................"

"있잖아... 엄마가 청소원 이라 생각하니 무척 기분이 안좋지? 그치?"

"...................................................................."

"그런데...있잖아... 엄마가 이장 할때도 항상 해 왔던 일이잖니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들은 많이 안좋은가 보구나?

아빠 회사도 계속 안좋다고 하고

엄마랑 아빠랑 대학 등록금도 준비해야 하고

또 내년이면 아들도 고등학교 가야되고...

엄마가 생각하다생각하다 이런 결론을 내렸단다.

아들이 많이 싫다고 하면 그만둘께"

"................................................................."

"늦었지만 엄마 아빠가 시작한 학업은 꼭 마치고 싶고

딱히 방법은 없고 아빠회사 괜 찮아 질때까지만

엄마가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 하는데

아들이 이해해 주면 안되겠니?

엄마가 이렇게 다녀도 주말 봉사활동과 엄마가 해야 할 일은 해 낼수 있도록 할거란다"

"엄마 나이가 이제 곧 50이 될텐데 이왕시작한 학업은 마쳐야지 않겠니?

아빠도 그렇고... 엄마 걱정되서 아들이 그러는건 너무너무 고마운데

아들? 엄만 괜 찮아...한번 봐 주렴..아빠 회사 정상화 될때까지만이야..약속하께~"

그렇게 청소원이 된 엄마를 변명해야 하는 날을 보냈습니다.

요즘은 학교 마치고 집에 들어오기전에

제가 일하는 곳으로 와서

 "엄마  저 왔습니다."

라고 얘기해 주고 집으로 가는 제 아들...

정말 든든하고 착한 제 아들에게 무척 고마움을 느낍니다.

아들아~?

걱정하지말그래이~

청소원을 하건 파출부를 하건 이렇게 고마운 가족이 있는데 엄마는 참으로 행복하단다.

라고 다시한번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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