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전 건강을 위해서 매일 운동을 합니다. 탁구와 수영을 번갈아 가며 즐깁니다. 어제도 열심히 탁구장에서 운동을 하고 휴게실에서 땀을 식히고 있는데, 회원 한 분이 "어제 밤을 세웠더니 컨디션이 엉망이야"라고 말씀하시는게 들립니다. 아이가 중학생인데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시험 공부시키다가,역사를 너무 못해서 본인이 요약정리를 해 주었다고(아마 대학전공이 사학과 쪽이신 듯)...
다른 분이 "아이가 중학생인데 부모가 내용요약을 해주세요?"라는 질문하자 초등때 부터 그렇게 해주었다. 계속 이러지 못하겠고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지금의 성적도 안 나오니 불안해서라도 해주게된다.
사례 2)
1년 전에 학부모 두 분이 제게 상담 오샜습니다. 상담 중 들어 보니 두 집 모두 부모님들께서 명문대 출신이시고 중학생 아들들이 친구인데 , 초등때 부터 둘 다 공부를 잘한다고 소문이 나 있답니다.
공부방법,선행 정도 등등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두 분다 시험 때에 아이들 암기과목들은 정리를 해 주신답니다. "수학,과학은 내가 봐주기 힘들어서 못해 주지만, 다른 과목은 충분히 내가 정리해 줄 수 있고, 그 정리한 것이 나름 효과가 좋아서 아이도 시험 때에는 부탁을 하곤한다"
의외로 주위에 보니 아이들 시험 때만 되면 관리의 차원을 넘어서 학습에 직접 참여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렇게 하시면 당장 아이들 성적도 좋아질수 있고, 부모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는 자기만족감도 생기고... 하지만 아이는 성장을 멈춥니다.
읽고 정리하고 중요도를 걸러내서 암기할 것 암기하고... 이런 능력이 단숨에 길러 지는 것 아니잖습니까. 어릴 때 부터 자기 수준에 어울리는 교과과정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그런 능력을 키워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막상 고등과정에 들어가면 뭘 어찌해야할지 를 모르게됩니다. 이해력 과 독해력은 키워져 있지 않은데 고등교과과정은 어렵고 양은 많고,고등과정까지 부모가 cover줄 수는 없고...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것은 불보듯 훤하지요.
아이가 공부를 안하면, 또는 공부 방법이 어설프다면 부모로서 마땅히 개입하셔야지요.
그런데 아이가 공부를 제대로 하는데도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으시다면, 그냥 믿고 기다려주세요.
부모가 정리해준 노트로 받은 100점 보다는 혼자 정리해서 받은 80점이 훨씬 낫습니다. 끝
추신: 위 사례2의 학부모님 두분의 상담후 조치가 달랐습니다. a부모님은 고민 끝에 한 번 더 상담을 오신 후에 학습개입을 완전히 끊으셨습니다. 열심내서 아이의 학습관리는 해 주지만 직접개입은 100% 그만두었습니다 . b의 부모님은 반신반의 하셨지만 마침 그 시점부터 어머니도 직장을 나가게 되셔서 학습개입을 끊으셧습니다. 그런데 그 후 첫 시험 성적이 그 동안 비슷했던 a와 차이가 나기 시작하니, 직접개입은 못하시니 시험때마다 쪽집게 과외를 단타로 계속 붙이시더군요.
그렇게 1년을 보낸 후에 a부모님은 과일 한상자를 제게 보내셨습니다. 감사하다고...
b는 아직 내신 성적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수학에서 생기기 시작합니다. 고등수학을 나가기 시작하자 도저히 상위권들의 진도를 따라 가지 못합니다. a의 뒤를 놓친 것은 오래되고 상위권이라는 이름을 내려 놓아야할 처지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과로 진학하겠다는 꿈을 접었습니다. 문과로 전환을 결심햇습니다. 혹시 아직도 이러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부모로서 어찌하셔야 할지 감이 잡히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