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홀릭은 특목고 입시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특목고 입시정보 사이트입니다. 그렇다 보니 캉쌤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캉쌤이 국내 유일의 특목고 입시정보 사이트 운영자이기 때문에 캉쌤의 발언이 특목고 입시에 영향을 미칠 때가 적지 않지요. 그런 관계로 주위의 요청과 협박이 끊이지 않기에 입시철에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데 최근 몇몇 사교육업체들이 그 점을 악용하여 아전인수한 정보들을 너무 공격적으로 배포하고 있기에 해당 업체들과의 마찰을 감수하고 글을 작성해봅니다.

정권이 바뀜에 따라 대통령을 시작으로 교육부 장관 등 교육관련 수장들이 대거 변경됨에 따라 2013년의 대한민국 교육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설익은 교육정책들이 쏟아져 나와서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요. 그 와중에 고등학교 운영관련 정책 및 대입 정책이 변경과 번복을 반복하는 바람에 중학생 부모님들의 혼란은 역대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이러한 혼란을 틈타서 사교육업체들이 역시나 아전인수한 내용을 배포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고요.

일단 사교육업체들의 주장을 보면 '2017학년도 대입정책 변화로 특목고가 대입에 유리해진다'입니다. '수시에서 특목고생들을 선발하기 어려워진 대학들이 수시 선발인원을 줄이고 정시 선발인원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정시에 강한 특목고생들이 대입에 더 유리해질 것이다'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캉쌤의 생각은 다릅니다. 아직 2017학년도 대입과 관련하여 세부정책들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만 가지고 추정해볼 때 캉쌤의 생각은 특목고가 앞으로 대입에서 더 불리해진다 입니다. 수시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논술 및 특기자 전형이 실질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특목고생들이 수시로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현재보다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지요. 여기까지는 사교육업체들도 모두 동의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다음 부분에서 사교육업체들의 분석과 캉쌤의 분석은 반대가 됩니다.

사교육업체들의 분석은 그렇기 때문에 '대학들이 정시 선발인원을 늘려서 특목고가 대입에 더 유리해진다'이지요.

그러나 캉쌤의 분석은 다릅니다. 물론 캉쌤 역시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선발인원 증가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라는 것이지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위권 대학은 우수학생 선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 2013년 현재 서울대는 약 80%의 학생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있고, 연/고대 등 주요 사립대들도 약 70%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정시모집으로 선발할 경우 우수한 특목고생들을 더 많이 선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 선발인원을 계속 늘려왔지요. 그 이유는 바로 우수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카이스트 등 특수대학들이 과학고 조기졸업생들을 계속 선점하고, 서울대가 수시선발비율을 계속 높게 유지한다면 다른 상위권 대학들도 우수 학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수시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논술 및 특기자 전형 선발인원 감소 vs 정시 선발인원 증가
- 수시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 바로 논술전형이고, 특목고생들이 효과를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전형이 바로 논술전형과 특기자 전형입니다. 그런데 줄어드는 논술 및 특기자 선발인원 보다 정시 선발인원이 더 늘어날까요? 중위권 이하의 대학에서라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인서울 탑10 대학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정시 선발인원이 현재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 선발인원의 증가 보다 논술 및 특기자 전형 인원 감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최근 대다수 정치인들의 정책방향은 특목고 죽이기 입니다. 물론 앞으로 몇 년 사이에 경제가 급격히 호전된다면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지만 현재와 같은 경기악화가 지속된다면 사교육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특목고는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인들이 수립하는 교육정책의 방향성은 옮고 그름보다 국민의 표심에 더 흔들리는 것 같거든요. 수월성 교육이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서 숫자상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고에 유리한 교육정책이 나오기 더 쉽다라는 것이지요. 2014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가 있고, 2016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으니까요.

따라서 고입을 결정하실 때에는 사교육업체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매우 조심해서 걸러들으시기 바랍니다. 사교육업체들은 여러분들을 위해서 교육정보를 배포하는 자선단체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배포하는 이익단체일 뿐이니까요.

추신 1. 본 칼럼은 앞으로 특목고가 대입에서 불리해질 것이니 특목고에 지원해서는 안 된다라는 취지의 글이 아니라 사교육업체들의 왜곡된 정보에 속아서 묻지마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2017학년도 이후에 특목고가 대입에서 유리해질지 불리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심지어 교육부 장관도 알지 못 할 것입니다. 당장 내년에도 교육부 장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교육부 장관 본인도 확신할 수 없을테니까요.

추신 2. 서울대 합격에 유리한 학교란 없습니다. 서울대 합격에 유리한 학생만 있을 뿐이지요. 따라서 학교는 내 아이와 궁합이 잘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서울대를 수십 명씩 보내는 학교라고 할지라도 내 아이를 보내주지 못 하면 말짱 도루묵이잖아요. 하지만 서울대를 단 한 명 밖에 못 보내는 학교라고 할지라도 그 1명이 내 아이라면 나에게는 가장 좋은 학교인 것이지요.

추신 3. 외고의 경우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의 고등학교 체제 개편안에 따라 정원 내 선발인원을 학년당 10학급, 학급당 25명으로 감축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전체 선발인원이 2013학년도에 1,856명에서 2014학년도에 1,682명을 거쳐 2015학년도에는 1,400명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외고 인원 감축은 외고에 재정적 부담을 줄 뿐 아니라 대학에 특목고생들을 위한 전형을 만들기에 부담스럽게 만들지요. 대학입장에서는 특목고생들이 많아야 그들을 위한 별도의 전형을 만들텐데 인원이 적으면 전형을 만들기가 부담스러워지거든요. 참고로 교육부 정책에 따라 앞으로 대학들은 학교당 입학전형수를 6개 이하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특정 학교들을 위해 전형을 배정하기가 점점 더 부담스러워질 것입니다. (이 이야기 처음 들어보셨죠? 아마 사교육업체들을 통해서는 이전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듣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교육업체들이 절대적으로 감추고 싶어하는 이야기이거든요. 더 웃긴 것은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외고생들의 희소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학들이 외고생들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다 라고 아전인수하는 업체들도 있더군요. 아마 사교육업체들은 내년부터 외고가 폐지된다는 발표가 나더라도 온갖 이야기를 만들어서 외고를 추천할 것입니다. 그래야 돈이 되니까요.)

추신 4. 모든 사교육업체들이 아전인수한 왜곡 정보들을 배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공교육 선생님들보다 더 열심히 지도하시는 사교육 선생님들도 계시지요. 그러나 문제는 그런 분들의 수는 매우 적다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도해서는 속된 말로 돈이 안 되다 보니 사교육계에서 살아남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캉쌤의 경우도 이런 글(돈 안되는 글)을 자꾸 올리니까 적은 나날이 늘어나고 통장은 점점 더 말라가고 있네요. 에듀서포터즈(☞ 클릭) 참여로 스홀을 지켜주세요.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머지않아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에듀서포터즈에 참여 중이신 분들이 현재 100여 분 밖에 없으시거든요. T_T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형 사교육업체 대표가 예전에  캉쌤에게 '특목고 찬양론을 펼치면 대한민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곳이 바로 스터디홀릭일텐데 제발로 걸어들어오는 돈을 왜 자꾸 걷어차냐?'고 묻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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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