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절대론을 외치는 일부 사교육 업체들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특목고가 진리이고, 특목고에 진학하지 못해 일반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이미 패배자다라고요.

그러나 캉쌤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목고는 특목고 나름의 장점이 있고, 일반고는 일반고 나름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학교별 장/단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일 뿐 학교의 유형 자체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특목고에 진학하면 우수한 교육 환경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지만 내신에 발목이 잡혀서 대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반면, 일반고는 교육 환경은 상대적으로 열악하지만 내신관리의 수월함을 무기로 대입 수시전형 공략에 유리하니까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대입제도가 특목고에 유리하게 짜여져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입제도는 특목고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짜여져있지요. 특목고 학생들은 내신에 발목이 잡혀서 수시 전형 응시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목고 학생들의 대입실적이 뛰어난 것은 입시제도의 혜택 덕분이 아니라 뼈를 깎는 노력으로 내신불이익이라는 족쇄마져 극복해버렸기 때문이지요. 즉, 특목고 학생들과 동일한 노력을 한다면 일반고 학생들은 대입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목고가 대입에 유리하다 라는 말은 특목고 학생들이 얼마나 지독하게 노력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에 불과하지요. 일반고 학생들에게 불리한 것은 대입제도가 아니라 일반고 학생들의 부족한 학습량과 노력입니다.)

즉, 공부란 어떤 정신자세로 공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어디에서 하느냐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2012학년도 수능 만점자의 경우 모 특목고에 불합격한 후 일반고에 진학한 학생이거든요. 중학교 때는 반에서 3등 안에 드는 정도의 성적이었기에 특목고 진학에는 실패했지만, 그 실패를 계기로 절치부심하여 수능 만점이라는 대업을 이뤄냈지요.

오늘부로 대부분의 특목고가 합격자를 발표하며 특목고 입시가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시란 내가 합격하면 다른 누군가가 불합격할 수 밖에 없는 경쟁이다 보니 올해도 합격의 기쁨을 느끼신 분들 못지않게, 불합격의 아픔을 느끼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입시 결과를 수긍하지 못하여 학교나 교육청에 항의도 하시고, 편입 등 재도전을 생각 중인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헬렌 켈러의 명언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종종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바라보느라 우리를 향해 열린 또 하나의 문을 보지 못한다.
(When one door of happiness closes another opens. But often we look so long at the closed door that we do not see the one that has been opened for us.)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그대로 머무는 것입니다. 넘어졌다고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일어선다면 결코 실패가 아니지요. 여러분들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길고 긴 인생 중 겨우 1/5 밖에 달려오지 않았으니까요. 앞으로 더 큰 시련이 있을 텐데 벌써 이 정도 시련에 주저앉아 포기해 버리면 안 됩니다. 포기란 배추를 셀 때만 쓰는 말이잖아요.

사랑하는 스터디홀릭 가족 여러분!
여러분에게 위로란 필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위로가 필요할 만큼의 상처를 입지 않았으니까요. 만약, 여러분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된다면, 그래서 오늘의 이 결과가 뼈에 사무치도록 아프고 원통하다면 이 상처를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이 쓰디 쓴 맛을 두번 다시 맛 보지 않도록 지금 당장 일어나 더 힘차게 달리십시오. 시합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러분들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항상 이 점을 명심하십시오. 여러분들은 우주보다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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