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학기가 되면 자녀를 기숙사 학교에 보내신 부모님들의 애 닳는 글들이 스홀에서도 자주 보이네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아이들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작은 애라도 집에 있는 경우에는 빈자리가 덜하게 느껴지지만 하나 밖에 없는 아이거나 작은 아이까지 기숙사로 떠나보린 경우에는 집이 산사라도 된 듯이 횡~~하게 느껴지잖아요. 무의식 중에 아이 방문을 열었다가 텅 빈 모습에 맥이 탁 풀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첫째는 멀리 보내더라도 작은 애는 집 근처에 보내며 끼고 살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아이들 입장에서도 엄마 품을 떠나 홀로 시작하는 삶은 참 쉽지 않은 경험입니다. 엄마, 아빠 앞에서는 강한 척 다 하며 엄마, 아빠를 위로해놓고도 기숙사로 돌아와 밤이 되면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에 밤새 뒤척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다 뒤늦게 전화기를 붙들고 밤늦게 훌쩍이기도 하고요. 늦은 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의 훌쩍이는 소리는 부모의 애간정을 끓게 하지요.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아이나 부모나 금새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엄마 품을 벗어난 아기새처럼 어쩔줄 몰라 하던 우리 아이들도 얼마가 지나고 나면 기숙사를 집이라 부르며 오히려 진짜 집보다 더 편하게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항상 걱정되는 것이 자녀라고 하더군요. 팔순 노인이 되어서도 환갑이 된 자녀를 보며 저 어린 것을 놓고 내가 어떻게 눈을 감냐고 걱정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사랑하는 스홀 가족 여러분,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은 분명히 잘 해낼 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여리지 않잖아요. 예전 같으면 긴칼 옆에 차고 전쟁터를 누비며 한참 공을 세우고 이미 아이도 낳았을 나이니까요.
그래도 마음이 불안하실 때는 언제든 스홀에 하소연을 해주세요. 캉쌤과 스홀 가족이 귀기울여 경청해드리고 힘을 실어드리겠습니다. 내가 힘들 때면 언제든 귀기울여 줄 캉쌤과 스홀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아자! 아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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