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곤충채집과 연구에 고교생활을 바친 학생이 학교내신 8등급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교에 합격하여 화제가 되었었다. 당시 연세대 관계자는 그 학생의 연구실적등을 보고 반드시 뽑아야 하는 학생이라는 극찬도 아끼지 않았었지요. 그런데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연세대학교에서 그런 창의 인재들을 뽑겠다고 만들었던 “창의인재전형”의 선발인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더군요. 뽑을 학생이 없답니다.  그 곤충박사 학생의 합격이후에, 그런 학생은 다시 나타나지 않고 급조된,포장된,입시를 위해 가공된 그런 학생들만 응시하더랍니다. 그리고 선발된 학생들이 대학에서 수업따라가는 것도 문제가 생기고..

요즈음은 과학고 아닌 일반고 학생들도 r&e(research&education) 활동을 하나 봅니다.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과 지식습득,실무경험(?)..등을 위해서 과학고 학생들은 보통 r&e를 하지요.

입시가 점점 더 치열해 지다보니 ,한 가지라도 더 갖추어야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으니 능력과 기회가 되면 하나라도 더 하는게 본인의 미래와 입시를 위해서도 좋은 것은 사실이지요.

서울공대 대학원에 다니는 아들의 연구실에도 r&e를 올해 1월부터 하기 시작했답니다. 어쩔 수 없이 이번 한 학기만..(보통 서울대 연구실들은 r&e를 영재고/과고 얘들에게도 쉽게 안해주는데, 말 못할 사정이.....), 아들이 담당자는 아닌데, 담당대학원생이 입원하는 바람에 아들이 대타로 나갔었나봅니다. 소감을 아들이 어이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아이들은 너무 기본이 안되어 있는데, 그 부모님들은 왜 그런 스펙을 쌓으려는 지 모르겠다고. 자기 같으면 그 시간에 수능공부하겠다고..

미래의 인재상을 얘기하라고 하면 누구나 “창의력”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의 교육은 창의력개발이나 창의인재 발굴과는 거리가 멀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어떻게 듣다보면 마치 학교성적이 좋은 학생은 창의력이 떨어지는 학생이라는 소리로 들릴때도 많습니다. 학교공부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 창의력이 높아지는 것처럼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언젠가 스홀에서 어느 분이 댓글을 다신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식은 창의력을 담는 그릇이라고...

옛말에도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즉, 창의력은 기초지식,학습이 되어 있을 때 더 발현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초중고 교과과정이 그런 기초지식을 학습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과정이고요. 그러니 창의력을 위해서 학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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