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서류 지원 접수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착잡해지네요.

내신이 안정권이 아닌지라 어떻게 될지 전혀 감이 안 와서

미리 두 가지 상황 생각하면서 마음 정리 좀 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어떤 목동이나 강남 쪽 사시는 분들은

외고 가도 좋지만 일반고 가도 열심히 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저는 중학교 3년 재학하면서 학교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남들 안할 때 더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뭐든지 열심히 했었는데요.

지금은 그 마음이 사라진 거 같아요. 그냥 적당히 하면 된다 이런 생각이 계속 드네요.

시험 기간이든, 자습 시간이든 애들이 항상 떠드는 모습을 보고 한심해하다가도

저도 떠들고 있을 때가 있더라고요.

물론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는 자기가 얻는 게 당연하지만

선생님들께서 서로 책임을 미루시는 모습에 진절머리도 나고요.

외고에 가고 싶은 이유가 여러가지이지만 솔직히 분위기 때문에 가고 싶다는 게 제일 큽니다.

저는 자극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거든요.

자존심도 세고..

제가 외고에 가서 얼마나 잘 해낼지는 모르겠지만 일반고 진학해서 좋은 대학교를 갈 수 있을만큼

악착같이 공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점점 학년 올라갈수록 내신 준비 기간도 2주 또는 1주밖에 안 되더라고요.

학원에서 잘 하는 애들 이기고 싶어서 영어랑 수학만 파게 되더라고요.

반면 학교 애들은 수업 시간에 항상 자고 떠들고 선생님한테 대들고 혼내다가 수업 시간 다 보내고

사회 과학 인강을 듣는 것도 아니고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집에 와서 하려고 하다보면 짜증나서 그냥 다른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학교 분위기 탓을 하는 건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주변 분위기 따라서

나태해지는 스타일이라서요.

외고 떨어져도 일반고 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

고등학교가 중요한 건 아니다

이런 말이 틀린 소리 아니라는 건 알지만 제가 자신이 없네요.

지금도 반 애들이 노는 분위기니까 저도 괜히 붕 뜰 때가 있고....

한심하다고 비웃다가도 저도 전교 일등 하는 처지는 아니라서 한심하기도 하고..

그냥 너무 걱정이 많아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