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詩

 

유리는 언제나 속을 드러내고 있다

그건 당신을 믿는다는 뜻이다

 

유리는 빛을 안으로 들여보낸다

그건 희망을 간직하라는 뜻이다

 

유리는 거울이 되어 자기 모습을 비춰 준다

그건 항상 자기 자신을 살펴보라는 뜻이다

 

유리는 전구가 되어 어둠을 밝혀 둔다

그건 밝고 뜨겁게 살아가라는 뜻이다

 

유리는 몸을 산산조각내기도 한다

그건 불의에는 죽음이 답이라는 뜻이다

 

유리는 물방울 또르르 굴러 떨군다

그건 아픈 삶의 눈물도 이해한다는 뜻이다

 

유리는 집집마다 창문이 된다

그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두라는 뜻이다

 

유리는 한 잔의 술을 담아 준다

그건 인생을 멋있게 사랑하라는 뜻이다

 

 

그렇다

망원경의 유리눈을 하고서

인생을 가까이 끌어당겨야 한다

현미경의 유리눈처럼

인생을 크게 깊게 살아야 한다

프리즘의 일곱빛깔 무지개 너머로

인생은 황홀하다

유리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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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일기장에 적어두었던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