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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멘붕..OTL.....................
LV12 cca7
2012-05-14 오후 8:56:03 | 조회 : 1022
우리 집 완전 장례식장 분위기입니다.ㅠㅠ
중간고사 마치고 시험지와 정답 맞춰본 결과 평균이 95점으로 나왔었거든요.
남편은 학원 안다니고 공부한 결과치곤 괜찮다며 첫테이프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끊었네 하며
흡족(?)해 했거든요.
오늘 성적표 나간다는 문자를 받고 아들 오기만 오매불망~
그런데 성적표를 보자마자 남편 뒤집어지더군요.
저더러 당장 태권도 학원 오늘부로 때려친다 전화하라고 파르르~~~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아들이랑 방문 딱 닫아놓고는 뭐라고 다다다다다다~~~
30여분 후 살짝 들어가보니 남편 얼굴은 분기탱천!
아들 얼굴은 눈물 콧물 좌르륵~
바닥에 패대기쳐진 성적표를 보는 순간 저의 영혼도 유체이탈을...OTL
시험치와 맞춰본 결과와 판이하게 다른거에요.=ㅁ=
평균 90점도 될까 말까 하더라구요.
아들놈 말로는 답안지에 마킹을 잘못했다나....-_-
그러자 남편이 또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버럭~
너는 마킹실수를 몇번이나 하냐고 버럭~ 버럭~~
아들도 완전 얼이 빠졌더라구요.
이눔시키 그냥 콱 쎄리뿔라~ 했지만 밥은 먹여야 할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남편 식음 전폐랍니다.
나도 입맛 없긴 매한가지이긴 한데 이미 엎지른 물이요, 지나간 버스인데.
굶는다고 성적표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아들이 워낙 기가 죽어 있으니 그것도 보기 안좋더라구요.
오늘의 실수를 발판삼아 기말과 수행 잘 치르면 된다고 위로해줬더니 아빠한테 워낙 설움을 많이
당했는지 또 찔찔찔....;;;
남편은 아직도 미련을 못버리고 담임쌤한테 전화해보랍니다.
채점이 잘못되었거나 성적표가 다른 학생꺼랑 바뀐거 아니냐고 자꾸 전화해보랍니다.
나 참..그런 쪽팔린 짓을 시키다니...난 싫으니까 자기가 해!
그랬더니 또 자기는 죽어도 안한대요.-_-
지금 아들은 컴퓨터 앞에, 남편은 거실에 널부러져 있고, 딸램은 집안 분위기가 뒤숭숭하니까
그냥 일찍 자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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